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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청춘
The Barefooted Young
의상: 노라노(엄앵란 의상)
암흑가의 막내 건달 두수(신성일)는 두목의 명령으로 밀수 장물을 배달하다 깡패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대사의 딸 요안나(엄앵란)를 구해준다. 두수와 요안나는 신분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두수는 요안나를 데리고 레슬링 경기를 구경 가고 요안나는 두수와 함께 음악회를 가는 등 그들은 상대방이 속한 세계를 경험하며 만남을 이어 나간다. 결국 둘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도피 끝에 동반 자살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청춘영화의 전형이 된 이 영화는 다방, 댄스홀, 트위스트 춤의 60년대 도시 젊은이들의 삶을 배경으로 한다. 스포츠머리에, 청바지와 가죽점퍼, 반항적인 눈빛의 건달 신성일과 단정한 단발머리에 살짝 꽂은 헤어핀, 더블 단추 코트와 흰 장갑의 상류층 아가씨 엄앵란의 대조적인 의상은 그들이 메울 수 없었던 계급차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재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가 엄앵란의 의상을 디자인하여 화제가 되었으며, 신성일이 입고 나온 흰색의 모직 스웨터와 트위스트 킴의 청색 진 상하의는 남대문/동대문 시장에서 물건이 딸릴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