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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Bram Stoker's Dracula
의상: 이시오카 에이코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지역의 왕자 드라큘라(게리 올드만)는 유럽이 터키의 침공을 받아 위협에 처해 있을 때 십자군에 가담 루마니아를 구한다. 그러나 그가 전사했다는 거짓 전언을 듣고 아내가 자살하고 교회가 자살한 그녀의 영혼이 구원받지 못한다고 하자 교회를 저주하며 어둠의 힘으로 아내를 위해 복수하겠다고 맹세한다. 뱀파이어가 된 그는 런던에서 온 변호사 조나단(키아노 리브스)의 약혼녀(위노나 라이더)를 보고 그녀가 죽은 아내의 분신이라고 믿기 시작한다.
일본 의상/그래픽 디자이너인 이시오카 에이코(石岡瑛子, 1939~2012)가 의상을 담당하여 제65회 아카데미 최우수 의상상을 수상하였다. 도쿄 출신으로 도쿄예술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훈련받은 그녀는 화장품 회사인 시세이도의 광고부서에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하여 이케부쿠로의 파르코 백화점의 홍보부서로 이동,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였다. 85년 폴 슈레이더의 <미시마>의 의상을 담당한 후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 일본 포스터 디자인을 하였고 이를 계기로 <드라큘라> 제작에 가담하게 되었다.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녀의 디자인은 기이하고 비극적인 사랑과 공포를 다룬 <드라큘라>에 적절하게 작용하였다. 게리 올드만이 입은 피로 물든 근육 그 자체와 같은 갑옷, 위노나 라이더의 핏빛 드레스, 사디 프로스트가 입은 희색 웨딩드레스 등 서양과 동양의 미를 교묘하게 조합한 그녀의 볼륨 있는 의상은 어둡고 자극적이며 에로틱한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그녀의 작품은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에 영구 전시되어 있다.
2014.09.17.수 19:00 시네마테크KOFA 1관
2014.09.23.화 17:0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