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있는 곳, 영화를 만나는 곳,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
단편모음
Short Films
상흔의 여행 Trip to the Wound
에드윈 Edwin│ Indonesia│2007│7min│Color│DigiBeta
1998년의 인도네시아 민주혁명 10주년을 기념하여 영화감독, 미술가, 음악가 등 열 명의 연출자가 만든 7편의 단편영화와 3편의 단편 다큐멘터리로 이루어진 컴필레이션(편집본)의 하나이다. 고통스러운 상처에 관한 이야기를 수집하며 항상 상처의 존재를 절박하게 호소하는 실라는, 어느 날 밤 버스에서 카를로를 만난다. 카를로는 이 만남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순간과 고통의 기억, 그리고 그 고통이 함께 불러오는 기억. 그것은 아마도 에로티시즘을 동반할 것이다.
장르 서브 장르 Genre Sub Genre
요셉 앙기 노엔 Yosep Anggi Noen│Indonesia│2013│12min│B&W│DCP
<장르 서브 장르>는 인도네시아 남동 지역에 전하는 예언을 네 편의 에피소드로 재구성한 단편이다. 실험적 비디오로, 누사 틍가라 티무르 미술관이 주최한 영화와 사진 프로젝트에 포함되었던 작품이다.
사이의 풍경 Scenes of Between
조해준, 유희 Haejun JO, You Hee│Korea│2013│28min│Color│Digital File
아버지가 아들에게 일화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사실이라고 믿기 힘든 민담에 가까운 경험이다. 구술로 전해지는 서사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기억과 역사를 아우르는 어떤 스토리텔링 기술에 기대어 있다. 이 기술은 시간이 지나며 잊혀지거나, 사회관계에 의해 금지된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과정과 같다. 영화는 구술된 일화가 지니고 있는 구조와 환경을 온전히 드러내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정령 Pea
타무라 유이치로 Yuichiro Tamura, 끄리사꼰 틴툽타이 Krissakorn Thinthupthai│ Japan/Thailand│2012│9min│Color│HD
'페아'는 태국의 숲에 살며, 나무 사이에서 잠자는 정령으로 어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태국 북동부 한 마을에서 촬영한 이 영화에서, 카메라는 온몸을 검게 칠하고 어른들 틈을 걷는 소년을 따라간다. 검게 칠한 아이는, 보이지 않거나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치부되며 정령 '페아'와 접촉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이미지를 가능하게 하는 빛과, 사물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그림자 모두 태국 북동부의 자연과 신앙에 기묘하게 섞여 들어간다.
4분간 숨을 참아라 Hold your breath for four minutes – The Cemetery
김상돈 Sangdon Kim│Korea│2008│4min│Color│HD
상패동 공동묘지는 일제 식민지 시절부터 5천여 명의 시신이 묻힌 곳이다. 대부분이 신원 불명인 망자들은 동두천의 변천에 따라 표류하고 사라진 다양한 소수 그룹에 속한다. 성노동자, 밀수업자, 폭력배, 마약상인, ‘이주’ 노동자, 미군의 사생아 그리고 극빈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평화로운 자연 이미지와 현장에서 채집된 벌레 소리, 바람 소리는 차분하면서도 날카롭다. 소리는 누가 살아 있고 죽었는지, 누구에 의해 누가 침묵하는지에 대해 관객 스스로 질문을 던지도록 이끈다.
매낙 Mae Nak
핌파카 토위라 Pimpaka Towira│Thailand│1995│33min│Color│Digital File
스무 번 이상 영화화된 타이의 유명한 귀신 이야기 ‘매낙 프라카농’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보통의 설정은 남편이 전쟁에 나간 동안 아이를 낳다 죽은 여인의 질투를 다룬다. 그러나 여성 감독 토위라의 작품 속의 매낙은 산 자들을 위협하는 원혼이 아니라, 사랑하는 남편과의 삶을 갈라놓는 죽음에 저항하는 유령이다. 전통적 서사를 해체하는 이 영화는, 죽음 이후의 삶을 환기시키는 움직임과 침묵을 실험하고 있다.
2014.09.03.수 19:30 시네마테크KOFA 1관
2014.09.05.금 16:30 시네마테크KOFA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