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있는 곳, 영화를 만나는 곳,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
그들이 죽었다
We Will Be Ok
상석은 상업영화에 기용되지 못하는 무명배우이다. 언제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작품을 들고 갈 꿈을 꾸지만 현실은 비참하다. 친구 재호와 태희와 의기투합해 영화를 찍기로 하지만 핸드폰 카메라로 찍는 촬영현장은 함께 하기로 했던 여배우를 낙담하게 만든다. 촬영 도중 여배우가 못 찍겠다며 현장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자 영화는 중단된다. 낙심한 상석은 노래방에 가서 술을 마시고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에게 마음을 뺏긴다. 상석은 자신의 옥탑방 옆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 함께 여행을 떠난다.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이 많다 보니 첫 장편에서 감독 지망생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적지 않지만 <그들이 죽었다>는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영화 속 영화를 특이한 방식으로 결합한 작품이다. 극중 등장하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왜 그렇게 여유롭게 살죠?” 라는 대사는 자신을 향한 질문일 텐데 <그들이 죽었다>는 그에 대한 용기 있는 응답이 된다.
(남동철/2014년 19회 부산국제영화제)
2015.03.21.토 16:00 시네마테크KOFA 2관 GV관객과의 대화 (Guest Vis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