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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로 산을 오르며 + 고려사람 + 인생의 길
Koryo Saram ...
<썰매로 산을 오르며>
연출: 송 라브렌티
1976, 카자흐스탄, SD VIDEO, 9분 30초
1976년에 제작한 단편 극영화로, 송 라브렌티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카자흐스탄의 스키장을 배경으로 고려인 소년과 소녀의 짧은 만남과 헤어짐을 담았다. 설산을 활강하는 카메라의 속도감과 아이들의 연기, 극영화 감독으로서 송 라브렌티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고려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장면들에 은유로 녹아있으며, 말을 빼앗긴 이들에게 주어진 무성영화의 형식으로 드러난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받은 소비에트 몽타주의 영향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고려사람 Koryo Saram>
연출 송 라브렌티
1992, 카자흐스탄, SD video, 27min
고려 사람인 송 라브렌티 감독이 ‘고려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만든 이 다큐멘터리에는 감독을 제외하고는 단 한 명의 고려 사람도 등장하지 않는다.
소비에트 체제 아래에서 이루어진 강제 이주, 그리고 집단 농장에서의 경험은 다양한 민족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낳았다. 감독이 촬영한 지역은 특히 고려인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었고, 이로 인해 고려 말을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된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러시아, 쿠르드인 등 4명의 인물이 우리 앞에 등장한다. 강제 이주의 참혹한 역사로 우리에게 주로 알려진 고려인은 이 작품에서 드러난 집단 농장에서의 다양한 민족들 간 교류의 흔적을 통해 또 다른 두터운 역사의 두께를 품은 채 관객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인생의 길>
연출 : 이고리 고노뽈스키
2005, 카자흐스탄, SD VIDEO, 30분
송 라브렌티 감독의 일생과 작품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카자흐스탄의 영화감독 이고리 고노뽈스키가 연출하였다. 고려인 2세인 송 라브렌티 감독이 전해들은 강제이주의 경험과 자신의 유년시절, 그리고 모스크바 국립영화학교에 입학하게 된 과정, 카작 필름스튜디오와 고려극장에서의 작품 활동 등을 담고 있다. 동료인 고려인 음악가 한 야곱, 소설가 김 아나톨리, 영화감독 불라트 샤리쁘와 사띄발듸 바릠베또브 등이 송 라브렌티 감독의 예술세계와 일화 등을 회고한다.
2015.05.31.일 16:00 시네마테크KOFA 2관 GV관객과의 대화 (Guest Vis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