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숨 막힐 듯 완벽하게 아름다운 집을 꾸미고 사는 이브(제라르딘 페이지). 하지만 어느 날 남편 아서(E.G. 마샬)가 이혼을 선언하자 충격을 받게 되고, 세 딸 역시 어느 편에도 서지 못한 채 갈등한다.

<인테리어>는 우디 앨런 감독에게 있어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무겁고 진지한 가족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애니홀>(1977년)에 열광하던 팬들은 갑자기 무거워진 그의 후속작에 실망했지만,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에게 영향을 받은 그로서는 저택 안에서 인물들의 갈등이 중첩되는 실내극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특히, 롱아일랜드 사우스햄프턴은 뉴요커의 대표 여름 휴양지로, 그곳에 저택을 소유하는 것이 많은 뉴요커의 로망이다. 따라서 사우스햄프턴에 위치한 아서와 이브의 집을 통해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미국 중산층의 불안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