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KOFA

영화가 있는 곳, 영화를 만나는 곳,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

지난 프로그램

영화와 공간: 우디 앨런의 뉴욕

기간: 2015.08.18.화 ~ 08.30.일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

영화와 공간: 우디 앨런의 뉴욕 대표 이미지

우리가 지금 발 디디고 있는 이 공간 혹은 장소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공간은 시간과 더불어 인간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그리고 특정한 의미가 부여된 공간을 일컬어 우리는 장소라 칭하고, 장소는 역사, 정치, 사회, 그리고 개인적 의미가 부여된, 인간 삶의 정서와 일상의 의미가 농축된 공간이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재현된 공간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포착할 수 있는가? 영화 속 공간은 물질적 장소의 역사성 위에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시점, 쇼트, 미쟝센, 편집, 배우의 움직임에 따라 재배열됨으로써 고유한 의미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우리는 영화에서 재현된 공간을 경유해 당시의 시대를 포착할 수 있으며, 공간의 움직임과 변화가 사회적 구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영화 속 공간 혹은 장소의 풍경과 그 변화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이전과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즐기고, 그 이면의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8월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특정 장소를 배경 혹은 주제로 한 영화를 한데 묶어 선보이는 시간을 마련했으며, 그 첫 번째 시간으로 뉴욕, 그리고 그 뉴욕을 가장 잘 대변하는 우디 앨런 감독의 작품을 준비했다. 최근에는 주로 유럽에서 작업하고 있지만, 뉴욕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감독은 바로 우디 앨런일 것이다. 우디 앨런과 뉴욕은 마치 등치 관계를 형성할 정도로 뉴욕은 곧 우디 앨런, 그 자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재치 있는 입담과 자기중심적이며 냉소적인 유머 감각, 그리고 정치, 종교, 성에 몰두하는 신경증적 태도는 뉴욕, 그리고 뉴요커를 형상화하는 대표적인 이미지이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모습과 영화를 통해 우리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자의식과 소외, 관계 맺기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서의 소통과 사랑에 대해 비로소 집중하고 고민할 수 있었다. 이번 기획전인 ‘영화와 공간: 우디 앨런의 뉴욕’에서는 193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뉴욕의 풍경과 변화,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일시: 2015년 8월 18일(화)~30일(일)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
상영작: <애니홀> 등 18편 상영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