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쿠엔틴 타란티노의 네 번째 장편으로 100년의 영화사를 두루 꿰뚫는 최고의 영화광으로 유명한 감독 답게 홍콩 무협에서 일본 사무라이 액션 등 온갖 무협영화의 계보를 아우르는 사상 초유의 야심만만한 프로젝트다.

‘복수는 식혀 먹어야 할 맛있는 음식과 같다’는 오래된 경구로 시작하는 영화는 옛 동료들에게 철저히 유린당한 한 여인의 잔혹한 복수의 과정을 담는다. ‘왼쪽 빰을 때리면 오른쪽 빰도 내줘라’는 것이 성서의 가르침이라면 ‘네 왼쪽 빰을 때리면 너 역시 그의 빰을 되쳐라’는 것이 복수의 법칙일 것이다. ‘킬 빌’의 주인공 브라이드(우마 서먼) 역시 원수의 왼쪽 빰을 되받아 칠 명분은 충분하다.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 날, 한 때 자신도 몸을 담았던 암살단 ‘데들리 바이퍼’의 공격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잃은 것. 게다가 그녀는 아이까지 임신한 상태였다. 그로부터 4년 뒤,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난 그녀는 잃어버린 아이와 미래를 위해 자신을 유리한 원수들에게 차례로 응징을 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