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종전 직후, 암시장이 성행하는 도쿄 변두리에서 진료소를 운영하는 의사 사나다는 주정뱅이 반골이지만 환자에 대한 책임감은 그 누구보다 강하다. 어느 날 야쿠자 마쓰나가가 총상 치료를 위해 진료소를 찾고, 사나다는 치료 중 그가 결핵에 걸렸을 알게 된다. 사나다는 결핵 치료를 강하게 권유하지만 마쓰나가는 이를 거부하고, 설상가상으로 이전의 두목이었던 오카다가 출소하면서 세력 다툼이 벌어진다.
가치가 붕괴되어 가는 전후 사회 속에서 진실로 강한 인간의 모습을 찾으려 하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특유의 윤리관이 명확하게 표현된 작품. 감동적인 내용 외에도, 구로사와 영화의 두 간판 배우인 시무라 다카시와 미후네 도시로의 불꽃 튀는 연기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다. 노련하고 기백 넘치는 연기를 보여 준 시무라와 강렬한 야성미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 미후네는 이후 구로사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배우들로 자리 잡는다. 또 한 가지 빠뜨릴 수 없는 볼거리는 극 중 카바레 공연 장면으로 여가수가 열창하는 노래 ‘정글 부기’의 가사를 감독이 직접 썼으며,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가수는 바로 ‘부기의 여왕’으로 일세를 풍미했던 가사기 시즈코(笠置シヅ子)다.

1948년 '키네마 준보 베스트 10' 1위 선정작이자, '키네마준보 올타임 베스트 일본영화 100' 선정작
스틸 출처 ©1948 Toho Co.,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