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4(토) 19:00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진행(초청: 김세진, 진행: 곽영빈)

1. 빅토리아 파크 Victoria Park  | 2008 | 3min 53sec 
나는 카메라를 매개체로 “Amah”라 불리는 동남아의 값싼 여성인력인 개인과 구조적 체제(신자본주의적 논리)와의 접점지대에 일어나는 평범한 사건들을 관찰하고 그것을 기록하여, 제한된 삶(Non-Fiction)과 제한된 이상(Fiction)사이에서의 드러나는 현실적 부조리와 모순이 포착되는 순간들을 담아내고자 했다.

2. 나쁜 피에 관한 연대기 Chronology about the Bad Blood   | 2017 | 12min 48sec 
<나쁜 피에 관한 연대기>는 한국의 근대시기에 활동했던 그러나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진 한 여성작가인 김명순의 존재를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현재로 불러들인다. 그녀가 받았던 사회적 질타와 공격에 대한 개인의 내면적 갈등과 소외를 그녀가 남긴 수많은 텍스트-시, 에세이, 희곡, 번역시등-를 바탕으로 한 스크립트는 시낭송의 형식으로 목소리, 나레이션, 사운드와 같은 공감각적 매체를 사용하여 서사를 완성하고자 했다.

3. 열망으로의 접근_Proximity of Longing   | 2016 | 16min 48sec 
<열망으로의 접근>은 <12개의 의자>, <엔젤섬>” 그리고 <또르틸라 치난틸라> 3개의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작으로 모두 전지구적 이주, 이민현상에 주목하고 그 이면에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실재와의 대비를 그려내고자 했다. 그럼으로 우리가 가지는 개인적 혹은 집단적 이상향이 어떻게 국가 혹은 사회라는 제도안에서 제한적으로 작동되는지 또한 21세기의 신자본주의, 세계주의와 같은 각종 이즘에 창조된 유토피아의 이미지적 허상과 부재에 관해 그래픽적 무빙이미지, 오픈소스들과 사운드 그리고 실제 촬영한 영상으로 구성하였다. 

4. 일시적 방문자_Temporary Visitor  | 2015 | 10min 48sec  
<일시적 방문자 >에서는 나는 실제로 목격하고 경험했던 국경에서의 여러 순간들을 스크립트로 재구성하고 무용가의 움직임을 통해 일련의 해프닝들을 재해석한다. “움직임”은 더 나은 삶을 위한 “동쪽에서 서쪽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의 전지구적인 이동으로서의 “이주”를 상징한다. 이는 개인으로서의 이상향을 찾기 위한 “이동”과 다름 아님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보다 많은 움직임과 이동을 시도할수록 국가간 혹은 지역간 경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제약과 규제는 정비례함을 암시하고 결국에는 “이상향”으로의 접근을 위협한다. 그러한 실패의 경험의 기억은 무용담으로서의 스토리텔링보다는 애매모호한 그리고 불안정한 기억으로서 영상 전반의 구성과 형식에 영향을 미친다. 그럼으로 익명으로서의 개인이 집단 혹은 거대한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 어떻게 분류되고_또한 동시에_ 힘없이 사라지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짐으로써, 글로벌리즘 아래 집단과 국가간 경계에서 한없이 연약한 개인의 유동적인 정체성과 존엄성에 관하여 영화의 서사적 구조에 대입하여 이야기 하고자 했다. 

5. 밤을 위한 낮_Day for Night  | 2015 | 6min 36sec 
제작비용와 시간을 단축, 절감하기 위해 헐리웃 영화제작에서 유래된 영화기법인 “Day for Night”을 차용하여 만든 동명제목의 “밤을 위한 낮”은 한 때,  찬란했던 시절을 뒤로 하고 10년 이상 버려진 채, 슬럼지역으로 전락한 대전의 구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한 동네와 그 동네 전면에 위치한 속도와 통제를 상징하는 KTX본사 건물과의 기괴한 풍경을 배경으로 거리 곳곳에서 감지되는 이상징후들을 포착한 작업으로 “초고속”과 “성장”을 상징하는 KTX의 성장으로의 스피드와 그리고 그 이면에 버려진 과거로서의 “폐허”의 현재적 풍경과의 대조를 과잉으로서의 컬러프레임과 사운드, 분절된 싱크로서의 영상과 사운드를 통한 서사적 영상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