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짐수레를 끄는 홀아비 마부 춘삼은 고등고시를 공부하는 장남 수업과 언어 장애 탓에 못된 남편에게 맞고 쫓겨 오기 일쑤인 맏딸 옥례, 가난한 집안 형편에 불만을 품고 신분상승을 꿈꾸는 작은딸 옥희, 도둑질을 일삼는 막내 대업 등 네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마주 집의 식모살이를 하고 있는 수원 댁은 가난한 춘삼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둘 사이에는 애틋한 감정이 오간다. 그러나 장남은 세 번이나 고등고시에 떨어지고, 큰딸은 남편의 학대에 못 이겨 한강에 투신하며, 작은딸도 부잣집 아들에게 농락당하는 등 온 가족이 시련을 겪는 가운데, 설상가상 춘삼은 사장의 자동차에 말이 놀라 다리까지 다치게 된다. 

제1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품. 지금의 관점에서는 1950년대 말~60년대 초, 개발 전의 서울 곳곳을 볼 수 있는 재미를 더하는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