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948년 제주 4.3 항쟁 발발 당시, 마을 주민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흑백 드라마. 평온하던 마을에 군인들이 들이닥친다. 주민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군인들을 피해 동굴로 숨어들어 간다. 그렇게 오로지 살아남기 위한 생활이 시작되지만 온통 암흑뿐인 동굴처럼, 살아남는다는 희망은 어두울 뿐이다. 집의 돼지를 걱정하는 하르방은 마을에 다녀오려 하지만 마을 청년들은 동굴이 발각될까 두려워 만류한다. 주민들은 더 높은 산으로 도망을 가야할지, 이대로 동굴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할지 의견이 분분하다. 

'감자'를 일컫는 제주 방언인 '지슬'을 제목으로 차용한 이 영화는 우리 역사 속에 오랫동안 은폐되고 왜곡되어 있던 제주 4.3 항쟁을 영화를 통해 새롭게 기록하고 있다. 이 작품은 제29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시네마 극영화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