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건달들을 교화하고 그들에게 직업을 주는 선행을 베풀기로 유명한 암흑계의 보스 송기연에게는 오랜 불화를 겪고 있는 아내 미영이 있다. 불화의 원인은 미영이 인수라는 남자와의 과거를 그에게 숨겼기 때문. 한편 인수는 용태라는 이름으로 기연에게 접근하고, 함정에 빠진 기연은 살인교사 혐의로 교도소형을 살게 된다. 기연이 교도소에 수감된 사이 미영은 인수를 다시 만나 함께 살게 되고, 미영과 인수는 기연의 어머니를 협박해 기연의 재산을 갈취하고 해외로 도피하려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기연은 교도소를 나가 미영에게 복수할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아내를 향한 기연의 복수 계획이 짜임새 있게 그려지고 있는 수작이다. 기연이 느끼는 배신감과 그에 대한 복수가 중심 서사로 다뤄지지만, 영화는 기연을 배신하는 아내 미영에게도 배신할 수밖에 없는 타당한 이유를 부여함으로써 미영을 더욱 매력적인 팜므파탈로 묘사한다. 한국영화사에서 그리 잘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1960년대에 제작된 스릴러 장르 중 비교적 만듦새가 훌륭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