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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프로그램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

Mist Whispers Like Women

감독: 정지영 출연: 신일룡, 오수미, 윤영실
1982년 94분 35mm 컬러 1.85:1 청불18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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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유명 패션 디자이너 혜련은 차기 패션쇼 준비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밤, 동생처럼 지내는 패션모델 도희가 전화를 해 오고, 남편이 홀로 머물고 있는 별장으로 가 볼 것을 당부한다. 이상한 느낌에 혜련은 한달음에 별장으로 향하지만, 별장에는 역시나 남편 홀로 머물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 남편과 그의 내연녀인 도희가 혜련을 죽이기 위해 놓은 함정이었던 것. 남편은 밤낚시를 핑계로 아내 혜련을 강으로 유인하고 그곳에서 아내를 강에 빠트려 죽인다. 남편과 도희는 죽은 혜련의 시신을 집으로 옮겨 정원 호수에 암매장하지만, 이튿날 아내의 시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날부터 남편 성민 앞에는 혜련이 살아있는 듯한 흔적들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정지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형식을 취하고 있다. 1980년대는 정치적인 문제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검열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진 섹슈얼적 코드의 영화들이 많이 생산되던 시기로, 이 작품은 <애마부인>(정인엽, 1982) 신드롬의 영향을 받아 개봉 당시 한국영화 흥행 6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을 단순히 '에로'영화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본격적인 소비자본주의 사회에 돌입한 1980년대의 시대상이 서구영화에서나 볼 법한 대저택과 별장, 화려한 의상과 칵테일파티 등으로 표상된다. 비운의 여배우 오수미와 윤영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관련 프로그램 및 상영일정
  • 2019.09.08.일 18:00 시네마테크KOFA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