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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The letter
국문과 대학원생 정인은 기차 시간에 서두르다 그만 지갑을 떨어트리고, 이를 주은 환유는 택시를 타고 기차를 쫓아가 정인에게 지갑을 돌려준다. 수목원 연구실에서 일하며 유학을 준비 중인 환유는 정인에게 동전 던지기 제안을 한다. 동전의 앞면이 나오면 정인과 결혼을 하고, 뒷면이 나오면 예정대로 유학을 가겠다는 것. 결국 정인과 환유는 수목원 관사에 신혼집을 차리고 누구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어느 날, 몸살 기운을 앓던 환유가 쓰러지고,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은 환유는 결국 세상을 떠난다. 정인이 환유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정인 앞으로 죽은 환유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우연한 만남 그리고 운명적인 사랑, 가슴 아픈 이별 등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의 공식을 따르고 있는 이 작품은 개봉 당시 엄청난 흥행 돌풍을 몰고 왔다. 영화의 흥행으로 영화 촬영지였던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 전주의 전동성당 등의 장소가 연인들의 데이트 필수 코스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