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우리는 무수한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평소와는 다른 선택을 하는 순간이 있다. 30년 전 구로동맹파업에 참여한 사람들을 통해 ‘그 순간’ 인간의 마음에 벌어지는 풍경을 들여다본다. 변함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청년들, 그들도 ‘그 순간’을 마주한다.

최근 다큐멘터리 <당신의 사월>을 공개한 주현숙 감독의 2017년 작품이다. 분명하게 보이는 영화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30여 년 전에 일어났던 구로동맹파업을 카메라 앞으로 다시 소환하는 것이다. 주현숙은 동맹 파업에 참여했던 여성 노동자를 만나 사건 내부에 있던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그것을 이겨낸 거대한 용기의 기억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다른 하나는 자신이 구로동맹파업을 말하는 일이 오늘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질문하는 것이다. 영화는 동맹 파업 관련 시퀀스 간의 틈 안에 현재 노동환경에 대한 청년 세대의 고민을 배치한다. 다소 투박하지만 그래서 더욱 솔직한 방식으로 세대를 넘나드는 '공명'의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영화다. (임종우 영화평론가)

* 11/2(토) 15:00 <빨간 벽돌> GV (참석: 주현숙 감독, 임종우 평론가) 
* (사)한국독립영화협회 관람신청 링크 : https://tinyurl.com/y3goj4u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