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2015년 1월 31일.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관사 공사장 앞의 농성천막과 망루가 17시 간의 저항 끝에 철거되었다. 주민과 연대자들이 함께 지켰던 이 공간은 투쟁의 거점일 뿐만 아니라 그들을 심적으로 연결시켰던 연대의 장이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미사천막과 삼거리 공동식당도 기지 확장과 우회도로 건설로 인해 언제 철거될지 모른다. 2012년 구럼비 발파를 시작으로 강정마을 사람들은 공권력에 의해 그들의 공간에서 끊임없이 추방되어왔지만, 아침이 되면 어제와 다름없는 저항의 일상은 계속된다. 

<스물다섯번째 시간>의 중심엔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벌어진 해군기지 설립에 반대하는 투쟁의 시간이 있다. 영화 속에 되살아나는 건 25시간 동안의 기억이기도 하지만, 1948년 4월 3일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간, 망각에 저항하는 끈질긴 시간의 기억이기도 하다. 또한 그것은 외부와 단절된 고립의 시간이면서 미래의 희망과 지금의 연대를 노래하는 ‘함께’의 시간이기도 하다. 영화는 기록과 인터뷰, 퍼포먼스와 내레이션을 스크린에 모아내면서 하나로 수렴되는 정돈된 역사의 밖으로 새어나오는 기억과 시간의 다양한 결을 감각하게 한다. (손시내 영화평론가)

* 11/3(일) 15:00 <스물다섯번째 시간> GV (김성은 감독, 손시내 평론가)
* (사)한국독립영화협회 관람신청 링크 : https://tinyurl.com/y3goj4u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