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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 바람
Eighteen
18살 태훈은 미정과 함께 연애 100일을 기념하기 위해 동해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행복한시간도 잠시, 집으로 돌아온 둘은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들키게 되고, 미정의 부모는 급기야 태훈과 태훈의 부모를 집으로 불러 '대학 입학 전까지는 절대로 만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아낸다. 그 날 이후, 미정은 태훈을 피하기 시작하고, 태훈은 미정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애가 탄다. 겨울이 지나고, 태훈과 미정은 19살의 봄을 맞이한다. 이야기는 이제 막 사랑을 알기 시작한 청춘들의 조심스럽고 조금은 씁쓸한 러브 스토리이다. 강렬한 사랑의 불꽃은 풋풋하고 순수한 젊음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상처를 남긴다.
* 관객 추천사
ilo******: 2010년 5월 29일, 시네마테크 KOFA에서 <회오리 바람>(Eighteen)을 보았다. 그해 KOFA 방문 중 가장 관객이 많았다. 영화를 보며 고등학교 때 일이 생각났다. 전교에서 1등을 하던 급우가 어느 날 갑자기 무단으로 한 달 간 결석을 했다. 지방 어딘가에서 애인과 살림 차리고 살다가 왔다는 얘길 들었는데, 결국 그 애는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진학을 했다. <회오리 바람>의 십대 주인공들도 부모 몰래 여행하고 돌아왔다가 크게 혼나고 생이별한다. 학교에 뜻이 없는 남자는 검정고시를 보고자하고 좀 사는 여자는 어떻게 해서든 대학을 가기 위해 체대입시를 준비한다. 우리 모두 한 번쯤 심장이 타 들어가는 첫사랑을 했었고 부모가 연애를 무조건 반대한 적 있었으며 헤어지자는 말에 곧 죽을 것처럼 괴로운 적 있었다. <회오리 바람>은 누구나 경험했음직한 십대 시절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가슴 절절하게 담아낸다. 영화의 힘은 디테일에 있다. 스토리가 대부분 감독의 자전적 경험의 반영이라던데 그래서인지 매우 자연스럽고, 소소한 부분에서 마음이 움직이게 된다. 감독 나이가 나와 비슷한데 그 이유 때문이었나? 이제는 웃을 수 있는 장면들이 참 많았고, 배우들 연기가 참 좋았다. 디렉팅의 힘도 있었겠지만 젊은 신인 배우들의 여백과 연극으로 다져진 관록의 중년 배우들의 앙상블은 극이 아닌 실제인 듯 느껴지게 만든다. 실제 연인인 듯 사랑하고 다투는 장면들이 실감났고 네 번 연기에 첫 번째 것에 오케이가 났다는 키스장면 또한 외국영화인 듯 짜릿하게 담겼다. 그밖에 집안과 학교, 입시 풍경 모두 피부로 느껴졌으며, 무엇보다 미정 아버지(최효상)의 추궁 장면의 서스펜스가 매우 몰입도가 높다. 지나치게 간섭하며 연애를 뜯어말리는 서스펜스 장면을 보며 병적 수위의 자식사랑으로 제대로 된 연애를 하거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 힘든 한국사회를 그렸다. 이 작품은 이창동 감독과 홍상수 감독이 각각 <초록물고기>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받은 상과 같은 밴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을 수상하였다. 용호상은 패기 있는 연출을 한 신인 감독들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영화의 제목 <회오리바람>은 프랑소와 트뤼포의 <쥴 앤 짐>에서 잔느 모로가 불렀던 '인생의 소용돌이(Le tourbillon de la vie)'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 2019-11-19(화) 19:00 [GV] 초청: 장건재 감독, 서준영·이민지 배우 / 진행: 조영각 프로듀서
2019.11.19.화 19:00 시네마테크KOFA 2관 GV관객과의 대화 (Guest Vis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