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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A Petal (Kkoch-ip)
5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어머니를 잃고 시체들과 함께 실려 가다 도망친 소녀는 광인이 되어버렸다. 소녀의 죽은 오빠의 친구들은 그녀의 행방을 수소문하지만, 미쳐버린 소녀는 공사판에서 일하는 절름발이 부랑자 '장'을 만나 반복되는 학대에도 그를 따라 다닌다. '장'은 점차 연민으로 소녀를 돌보지만 그녀의 광기 어린 행동과 자해는 지속되고, 마침내 소녀가 겪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마주한 장은 그녀를 떠나보낸다. 마침내 '장'의 집을 다다른 오빠의 친구들은 소녀의 행방을 묻지만, 피폐해진 '장'은 무덤가를 거닐 뿐이다.
최윤의 원작 소설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묻혀버린 광주의 진상과 후유증, 그리고 그 사실을 외면해 온 이들의 부채감과 죄의식을 다뤘다. 2018년 한국영상자료원이 35mm 마스터 포지티브 및 사운드 네거티브 필름으로부터 4K 해상도로 디지털 복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