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ALL>(2020, 강상우) 15min 감독 강상우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미디어월 철거와 관련된 논의들이 옛 도청 공간을 항쟁 당시의 참상을 ‘사실 그대로’ 기록하는 역사기념관으로 조성할 것인지, ‘문화적인 번역’을 통한 전시관으로 조성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의 축약판이라 생각한다.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으로 시작된 미디어월 철거와 관련된 말들을 기록하며 미디어월에 대한 새로운 대화를 시작한다.

<옥상자국>(2015, 양주연) 30min 외갓집에서 우연히 발견한 총탄 자국. 5.18 광주 항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인 감독은 일상에서의 공포감을 처음 느끼고, 점차 할머니의 과거를 알게 된다. 1980년 광주의 5월, 43살의 양동시장 상인이었던 할머니에게는 어떤 일들이 지나갔는지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잊혀져버린 개인사를 차분히 풀어내는 다큐멘터리이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지나간 개인의 자전적 경험을 통해 오월 광주를 소환하고 보듬는다.

<꽃피는 철길>(2013, 김래원) 13min 1980년 5월 한적한 시골 남평역, 광주행 열차는 오지 않는다. 햇살 아래 아이들은 철길에서 뛰놀고, 광주에 있는 만삭의 아내가 걱정된 조역장은 마음이 급해진다. 충실히 자리를 지키는 시골 역장은 어두운 터널 속에서 밀려오는 불안감을 몰아내며 애써 일상을 지켜내지만, 그 시선의 끝은 비극과 맞닿아있다. 2013년 제작된 광주를 다룬 단편 극영화로, 신군부의 광주 봉쇄와 그에 묶인 진실의 소리를 주변부에 맴도는 개인의 일상을 통해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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