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KOFA

영화가 있는 곳, 영화를 만나는 곳,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

지난 프로그램

죽엄의 다리

Bridge of Death (Jug-eom-ui dali)

감독: 이두용 출연: 한용철,우연정,배수천,장일식
1974년 90분 디지털파일 1515세 관람가
KMDb에서 자세히 보기
줄거리

일본군 자금을 탈취한 한국인 박철호는 독립군을 잡아 들이는 중국인 팽에게 붙잡힌다. 팽은 박철호를 일본인 장교 아까사까에게 넘기고 아까사까는 박철호를 고문해 탈취한 군자금의 위치를 알아내려한다. 박철호가 쉽게 입을 열지 않자 아까사까는 그의 여동생 영란을 잡을 계획을 세운다. 한편, 팽 이전에 독립군을 잡아 일본인에게 넘겼던 아버지를 둔 한국인 용철은 아버지가 죽은 후 구걸하며 살아간다. 그런 그를 유일하게 챙겨줬던 영란이 사라지자 용철은 영란을 찾아헤매고 일본에 앞서 독립군이 그녀를 숨겨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 독립군은 영철에게 몰래 잠입해 박철호를 빼내줄 것을 요청하지만 그는 거절한다. 하지만 오빠를 구하고 자신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자는 영란의 권유에 용철은 박철호를 구하기로 결심한다. 

<죽엄의 다리>는 유일하게 조금 부족해 보이는 한용철을 그린 유일한 영화이다. 무술에 대한 능력을 일절 보여주지 않던 용철이 각성해 적을 무찌를 때의 쾌감이 크다. 또 용철은 친일행적을 일삼은 아버지를 둔 사람이었고, 독립군의 요청마저 거절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즉, 민족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는 인물이기보다, 힘든 자신을 품어준 영란의 요청과 아버지를 죽인 자에 대한 복수의 감정을 지닌 인물이다. 그렇기에 용철은 갖은 고문을 당하고 광복이 찾아왔지만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죽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