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KOFA

영화가 있는 곳, 영화를 만나는 곳,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

지난 프로그램

돌아온 외다리

.. Returned single-legged man (Dol-a-on oedali)

감독: 이두용 출연: 한용철,권영문,정애정, 배수천
1974년 88분 디지털파일 1515세 관람가
KMDb에서 자세히 보기
줄거리

한때 중국 하얼빈 암흑가를 평정했던 호랑이 용철은 그때와 다르게 술로 삶을 허비하고 있다. 그런 그를 찾아온 3인조는 종이 호랑이가 된 용철을 죽이려하지만, 의문의 사내인 김승과 주희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그를 구해준 김승은 한때 용철과 혼인을 약속했던 향숙이 야마모도의 부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용철이 호랑이었던 시절 향숙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했었다. 향숙의 오빠는 혼인 허락의 조건으로 왕해림의 손에서 빠져나올 것을 요구한다. 용철은 자신을 아들로 대해줬던 왕해림을 떠나기 위해 그가 지시한 마지막 범행을 저지르던 중 향숙의 오빠를 죽게 만든다. 용철은 죄책감에 향숙을 떠나 폐인이 된 것이었다. 야마모도는 향숙의 오빠를 칼로 찔러 죽게 만든 자였고 왕해림의 부하였었다. 하지만 야마모도는 왕해림을 죽이고 향숙을 처로 맞이하기 위해 용철을 죽이려했다. 이를 알게 된 용철은 복수를 다짐하며 야마모도의 집으로 향한다.

<돌아온 외다리>에서 가장 큰 의문점은 용철이 외다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후반부에 용철의 다리를 공격하는 장면이 있지만 다음 씬에서 용철은 멀쩡히 두 다리로 싸운다.(속편인 <속 돌아온 외다리>에서는 용철이 실제 다리를 다쳐 무쇠다리로 싸우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이 영화의 외다리는 용철이 야마모도를 혼내기 위해 적을 물리치며 뚜벅뚜벅 건너간 철교가 아닐까? 그럴리 없지만. 그렇게 야마모도에게 복수하기 위해 건너가는 철교 씬은 정말 인상적이다. 뒤로 물러서지 않고 전진하며 내지르는 발차기는 호쾌하다. 또 이전까지 무술 감독 혹은 지도였던 권영문이 김승으로 출연한다. 마지막으로 야마모도 역을 한 배수천 배우의 악역은 이전까지 영화에서 보였던 모습 중 최고이다. 특히 왕해림을 죽이고 훈도시만 걸친채 환호하는 장면은 꼭 보길 바란다.
 <돌아온 외다리>는 <애꾸눈 박>(1970, 임권택)의 내러티브를 그대로 가져왔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선 박노식이 용철의 역할을 맡고 있으며 맨주먹 싸움보다 총싸움이 두드러지는 등 약간의 차이는 존재한다. 1970년대 액션스타였던 박노식과 한용철이 한 역할을 서로 다르게 연기한 지점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