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난 이해한 줄 알았다. 파악했다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별로. 때만 묻혔을 뿐. 핑크 슬리퍼에 꽉 채워 담긴 살짝 소중한 열정이랄까. 가끔은 그게 전부보다 클 수 있다는 걸 몰랐다. 전부라는 건 좀 호사스러운 생각이다. 자신을 반으로 나눈 반에 불과하니까. 그 사이에 뭐가 있는지는 전에도 몰랐고 지금도 모른다. 잔혹한 너의 일부와 잔혹한 나의 일부가 있을 뿐."

영국 여자 '애나'와 미국 남자 '제이콥'은 LA에서 첫눈에 반한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쌓아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애나'의 학생 비자가 만료돼 영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의도치 않게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둘은 점점 서로가 없는 삶에 익숙해지고 새로운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몇 개원간의 갈등 끝에 '애나'는 중대한 결심을 하고 '제이콥'에게 전화를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