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당신과 나처럼 별스럽지 않은 사람들이 카메라 앞에 앉는다.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내던 주인공들은 하나의 질문을 만난다. "2014년 4월 16일,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쓰러져 가던 배를 바라보며 슬퍼하던 교사. 대통령을 만나러 온 유가족을 보며 말 한마디 못 건넨 카페 사장. 유가족 곁을 지키며 버텨온 인권 활동가. 사고 해역에서 시신을 수습했던 기억에 힘들어하는 진도 어민. 수업 시간에 소식을 접하고 그저 뉴스를 바라본 학생.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흉터처럼 남아 있는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꺼내놓는다. 당신과 나처럼…

<족장, 발 디딜 곳>(2014), <빨간 벽돌>(2017) 등 다큐멘터리 작업을 지속해 온 주현숙 감독의 작품으로, 희생자, 유가족, 생존자를 주로 기록한 기존의 작품들과는 달리 당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세월호를 접하게 된 순간도 대처한 방식도 각자 다르지만, '회복은 기억하고 애도하고 안전을 확립하며 시작된다'는 그 말을 마음에 새기게 하는 작품.

*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특별상-배급지원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