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강남에 개원했다가 도산하고 아내와도 이혼한 의사 승훈(조진웅)은 미제 살인사건으로 유명한 경기 북부의 신도시에 있는 선배 병원의 페이닥터로 취직하고,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성근(김대명)과 치매에 걸린 그의 아버지 정 노인(신구)의 건물에 원룸에 세를 든다. 어느 날 승훈은 정노인의 수면내시경을 하던 중 살인 고백을 듣게 되고 정육식당 부자에 대한 의심을 품는다. 한편, 살인사건이 다시 발생하고 자신을 찾아왔던 전처(윤세아)마저 실종되자 승훈은 혼란에 빠진다.

고전적인 탐정물의 형태를 따르는 영화로 조진웅과 김대명의 연기가 인상 깊으며, 엄혜정 촬영감독은 인물의 심리와 감정에 따라 콘트라스트를 다르게 배분하고 상황에 맞는 시점을 고민해 기수면상태에서 진행되는 추적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엄혜정 촬영감독 
2004년 연출작 <즐거운 우리집>과 촬영작 <핑거프린트>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장준환 감독의 <털>, <rabbit><가족 시네마>,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 등을 촬영했다. <해빙>에서 인물의 심리와 감정에 따라 콘트라스트를 다르게 배분하고 시점을 고려한 촬영으로 현실과 꿈의 경계를 흐트렸다.</rabb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