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종편 방송국 계약직 지영과 입시 미술학원 강사 수현은 동거 7년 차 커플이다. 둘만을 바라보며 소박한 일상을 함께 해온 두 사람은 지영 어머니의 결혼 독촉과 수현 아버지 환갑 기념 가족 모임에 초대받으면서 갈등한다. 7년 차, 게다가 동거까지 하는 커플이라면 한국 사회에서는 누구라도 그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되어 있다. 바로 “결혼은 언제 할 것이냐?”이다. 영화는 젊은 커플에게 주어진 ‘결혼’이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요구하는 성별 역할은 물론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간극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이제 막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지영과 수현의 모습에서 지금 청년 세대가 겪는 불확실성과 혼란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영화 마지막 촛불 시위가 한창인 광화문 광장에 선 둘의 모습은 초행길을 나선 것이 단지 이 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모습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영화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보다는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그 과정을 묵묵히 따라가는 것으로 우리가 정답을 찾는 것에 함몰되지 않고, 대신 생각을 하게 만든다. 김대환 감독의 장편 데뷔작 <철원기행> 이후 장우진 감독과 김대환 감독이 봄내필름을 결성하여 첫 제작한 작품이다. [봄내필름 작품]

* 제70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현재의 감독 경쟁 - 감독상 / 청년비평가상 - 특별언급)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