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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 (4K)
Evil Spirit
전임자의 의문스러운 죽음 이후 아무도 그 자리를 원하지 않던 수원부사에 원석이 자청하여 부임하고, 아내 김부인은 집에 홀로 남는다. 떨어져 지내게 된 두 사람에 주변에 계속해서 흉흉한 일이 벌어지고 김부인은 악령의 존재를 의심하고 무당을 부른다. 영화에 대한 검열의 칼날이 서슬 푸르던 1970년대, 김인수의 〈악령〉은 당대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잔혹의 이미지를 대담하게 선보인다. 수백 개의 침이 온몸을 강타하는 고어한 이미지는 그중에서도 압권. 〈악령〉은 대담한 성 묘사 등 금기시되어온 소재들에 과감하게 도전한 제작자 겸 감독인 주동진의 흔적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영화로, 1970년대 잔혹 에로티시즘의 문을 열었던 〈마님〉(1970)과 흥미로운 혈연관계를 맺고 있다. 숨겨진 한국 호러영화의 걸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악령〉 이후 김인수는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하다가 약 20년 후 〈젖소부인 바람났네〉라는 전설적인 영화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박진형)
2024.09.26.목 16:00 시네마테크KOFA 2관
2024.10.09.수 12:00 시네마테크KOFA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