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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 (35mm)
Mist Whispers Like Women
유명 패션 디자이너 혜련은 차기 패션쇼 준비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밤, 동생처럼 지내는 패션모델 도희가 전화를 해 오고, 남편이 홀로 머물고 있는 별장으로 가 볼 것을 당부한다. 이상한 느낌에 혜련은 한달음에 별장으로 향하지만, 별장에는 역시나 남편 홀로 머물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 남편과 그의 내연녀인 도희가 혜련을 죽이기 위해 놓은 함정이었던 것. 남편은 밤낚시를 핑계로 아내 혜련을 강으로 유인하고 그곳에서 아내를 강에 빠트려 죽인다. 남편과 도희는 죽은 혜련의 시신을 집으로 옮겨 정원 호수에 암매장하지만, 이튿날 아내의 시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날부터 남편 성민 앞에는 혜련이 살아있는 듯한 흔적들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정지영 감독의 데뷔작. 당시 한국영화에서는 생소했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영화였지만 1983년 한국영화 흥행 6위에 오른 작품이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인해 <여자는 비처럼 남자를 적신다>(이혁수, 1983), <여자의 대지에 비를 내려라>(노세한, 1985) 등 ‘여자’가 들어간 긴 제목의 여성 복수 영화의 제작이 연이어 이어졌다.
2024.10.02.수 16:0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