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있는 곳, 영화를 만나는 곳,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
단편 섹션 2 단편섹션
Shorts Selection 2
Playing Time Played
왕지은│한국│2022│8min│B&W
< Playing Time Played >는 반복과 전환을 통해 시간의 구조를 물리적으로 드러낸다.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인물의 반복적인 동작은, 셀룰로이드 필름 위에 가해진 편집과 손상, 중첩에 의해 방향을 바꾸며 이미지의 구조를 뒤흔든다. 우리가 당연하게 인식해온 양화(positive)의 세계는 어느 순간 음화(negative)로 반전되고, 약속된 시계 방향의 운동은 거슬러 되돌아간다. 계단의 칸들은 마치 조리개처럼 작동하며 시각적 리듬을 조율하고, 필름의 물질적 막은 겹치고 뒤엉켜 단일한 시간성과 재현의 질서를 흐트러뜨린다.
Dreams of My Father
이승준 (Jonathan Seungjoon Lee)│네덜란드, 한국, 미국│2024│15min│B&W
아무리 가깝다 해도, 아무리 상세히 설명한다 해도 우리는 서로의 꿈을 완전히 상상할 수는 없다. < Dreams of My Father >는 그 불가능한 상상에 다가가려는 시도다. 감독은 아버지의 꿈들을 이해하고자 카메라를 들고 다시 그 카메라를 아버지에게 건내 서로를 담는다. 오고가는 시선을 통해 물화된 ‘아버지의 꿈’은, 영적인 존재들로부터 전해진 기억이 가족의 삶에 남긴 흔적을 짚어간다.
행복의 이미지: 첫 번째 장면 The Image of Happiness: The First Scene
하상철, 모토코│한국│2024│22min│Color/B&W
"If they don't see happiness in the picture, at least they'll see the black. (이미지에서 행복을 보지 못한다면, 어둠이라도 보게 되겠지.)" 40여년 전의 문장에서 시작하는 <행복의 이미지: 첫번째 장면>은 140여년 전의 카메라가 담은 찰나에 주목한다. 역사 상 가장 오래된 '영화'라고 알려진, 1분도 채 되지 않는 순간은 쪼개지고 확대되었다가 다시 펼쳐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물리 매체에 가해진 위해와 생성이 빚어내는 탄생과 소멸의 반복은 먼 미래에도 남을 이미지의 불멸을 상상하게 만든다.
몸과 물질 Frame and Matter
김예솔비│한국│2020│29min│Color/B&W
<몸과 물질>의 인물들은 꿈을 통해 보고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다시 꿈을 꾼다.그 반복의 흐름은 영화를 본다는 것이 마치 꿈을 꾸고 깨어나는 일처럼, 각자의 이야기들이 탄생하고 사라지는 과정임을 환기시킨다. 삶을 이루는 수많은 '몸과 물질'이 겪는 변화를 영화 매체의 물성과 나란히 사유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관객과의 대화(GV)]
* 일시: 7월 19일(토) 오후 5시 30분 상영 후
* 참석자: 이승준 Jonathan Seungjoon Lee·하상철·김예솔비 감독, 권희수 감독
2025.07.19.토 17:30 시네마테크KOFA 2관 GV관객과의 대화 (Guest Visit)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