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있는 곳, 영화를 만나는 곳,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
영화로 영화쓰기
기간: 2025.07.15.화 ~ 07.23.수
장소: 시네마테크KOFA영화를 사유하는 방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떠올려본다.
함께 영화를 본 사람과 이야기 나누기, 영화를 만든 이의 후일담 듣기, 감상과 분석을 글로 남기기,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이의 평을 읽기. 당장 떠오르는 것은 모두 글과 말을 통한 방법들이다.
'영화로 영화쓰기' 기획전은 영화라는 대상과 동일한 매체인 영화를 통해 영화를 생각하게 만드는 한국의 비(非)극영화에 주목하고자 한다. 글과 말로는 미처 전달할 수 없는, 영화를 이루는 수많은 요소들은 그 대상과 동일한 매체를 통할 때 더욱 풍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일반적인 극영화 형식에서 벗어난 이번 상영작들은 다큐멘터리부터 기록영상, 오디오 비주얼 필름 크리틱, 비디오 에세이, 실험영화까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서로 겹쳐지고 포개진다. 각자의 주제의식과 표현방식을 선명하게 펼쳐 보이는 32편의 상영작을 아우르는 하나의 공통점은 영화 매체에 대한 개개인의 오랜 고민이 묻어 나오는 작품들이라는 것이다.
영화의 역사를, 영화 비평을, 촬영 윤리를, 표현 방식을, 기록의 소임을, 영화 매체의 변화와 미래를 치열하게 파고든 45인의 감독들은 자기만의 영화 언어로 빛나는 머뭇거림과 확신의 순간들을 담아낸다. 귀에 박힐 정도로 익숙해져 버린 영화와 극장의 위기를 쉬이 진단하기보다, 아끼는 대상을 생각하며 크고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 이들의 목소리는 그 누구의 우려보다도 더 멀리 더 깊이 울린다.
한 편의 영화는 그 영화를 본 관객의 수만큼 서로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고들 한다. 영화에 대한 이들의 이야기는 극장에서 함께 어둠 속 스크린을 바라보는 현재의 관객들에 의해 완성될 것이다. 영화의 영원한 출발지이자 도착지인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린다. 영화에 대해 우리가 나눌 수 있는 이야기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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