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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경
I' ll Be Seeing Her: Images of Women in Korean Cinema
영화 <황홀경>의 '경'은 타이틀 시퀀스가 드러내듯 여러 의미로 읽힌다. 김소영의 카메라는 한국영화의 경계(境) 사이를 횡단하고, 소품이라 여겨진 작품들을 새롭게 경전(經)화하며, 전광판과 사이버 공간을 통해 서울(京)의 지리학을 재구획한다. 빛나는 조명 아래의 배우 최은희, 윤정희, 배두나부터 북적이는 시장의 관객과 상인은 동일한 선상에서 자신만의 한국영화와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러갈래로 나아가던 이야기들은 어느 순간 10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거울(鏡)처럼 지금의 한국영화를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