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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된 영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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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극한직업

  • 감독이병헌
  • 각본문충일
  • 제작자김성환
  • 프로듀서이종석, 고대석
  • 촬영노승보
  • 미술이종건
  • 의상최의영
  • 음악김태성
  • 편집남나영
  • 출연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극한직업 출연 더보기
  • 제작사어바웃필름, 영화사 해그림, CJ엔터테인먼트
  • 낮에는 치킨장사! 밤에는 잠복근무!
    지금까지 이런 수사는 없었다!

    불철주야 달리고 구르지만 실적은 바닥, 급기야 해체 위기를 맞는 마약반!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팀의 맏형 고반장은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고 장형사, 마형사, 영호, 재훈까지 4명의 팀원들과 함께 잠복 수사에 나선다.
    마약반은 24시간 감시를 위해 범죄조직의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 창업을 하게 되고, 뜻밖의 절대미각을 지닌 마형사의 숨은 재능으로 치킨집은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수사는 뒷전, 치킨장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마약반에게 어느 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는데…

    범인을 잡을 것인가, 닭을 잡을 것인가!
    2019년 새해, 출동! (출처 : kobis)

공작

㈜어바웃 필름 기증
<극한직업>
의상

최의영 의상감독 인터뷰

  •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올해 초 개봉했던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은 무려 1626만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경찰 마약반이 마약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치킨집을 위장 운영하다가 맛집으로 ‘대박’나는 설정이 재미있었고, 이병헌 감독 특유의 찰진 대사들이 재기 넘치는 덕분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웃겼다. 쉴새 없이 웃음을 터트리는 강력한 코미디이지만 영화 속 의상은 매우 현실적이고 고증에 충실하다. 등장인물마다 성격과 이미지를 적절하게 부여해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든 건 최의영 의상감독의 공이다. 영화가 극장에서 내린 뒤인 지난 6월22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최의영 의상감독을 만나 영화 속 의상에 대한 자세한 제작 뒷이야기를 들었다.
김성훈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이야기가 어땠나.
최의영 의상감독 사진
최의영

의상이 돋보이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책이 술술 읽혔고, 재미있었다. 다음날 아침 곧바로 ‘하겠다’고 연락을 드렸다. 전작 <바람 바람 바람>(2017)을 함께 작업한 만큼 이병헌 감독님에 대한 신뢰감도 있었다.

김성훈
촬영에 들어가기 전, 이병헌 감독과 영화 의상에 대해 어떤 원칙을 세웠나.
최의영 의상감독 사진
최의영

코미디라는 장르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까닭에 낯설었고, 형사라는 직업적 특성을 어떻게 드러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과 나눈 얘기는 코미디라고 해서 인물을 가볍게 묘사하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였다. 액션이 많진 않지만 마약반 형사 다섯이 진짜 형사 같아야 했고, 리얼리티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었다.

김성훈
말씀대로 주인공인 마약반 형사 다섯명의 의상들은 실제 형사들이 입을 법한 컨셉이던데.
최의영 의상감독 사진
최의영

촬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형사들의 인터뷰나 사진들을 많이 고증해야 했다. 잘 알지 못하는 세계니까. 자료들을 살펴보니 형사들의 직업적 특징이 있었다. 잠복근무를 많이 하고 범인으로부터 눈에 띄지 않아야 하는 까닭에 형사들은 절대 밝은 옷을 입지 않는다. 단체로 같은 아웃렛에 가서 주문했는지 입은 옷들이 비슷비슷하더라. 안에는 등산복을, 밖에는 재킷을 걸치는, 형사들만의 코디 방식도 특이하고. (웃음) 옷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건지 똑같은 옷을 서너 벌씩 입고 다니고. 그런 특징들이 의상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김성훈
류승룡이 연기한 고반장은 사무실 안에서는 정장 마이를, 밖에서는 활동복을 입던데.
최의영 의상감독 사진
최의영

마이는 김의성씨가 연기한 경찰서장과 함께 등장하는 자리에서 예의상 입는 옷이다. (웃음) 영화 속 경찰은 주인공인 마약반 뿐만 아니라 그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강력반도 등장하지 않나. 마약반과 강력반을 대비시키려고 했다. 강력반은 좀 더 프로페셔널한 형사로 보이도록 한 반면, 마약반은 다섯 명의 개성이 제각기 뚜렷해 한 팀으로 통일되지 않고, 어떤 면에서 오합지졸처럼 보일 수 있게 접근했다. 영화의 후반부 액션시퀀스에서 마약반 형사들의 전사가 드러나지 않나. 전사와 관련된 설정과 이미지를 의상에 드러내고자 했다.

김성훈
이하늬가 맡은 장형사는 활동하기 편한 트레이닝복 위주로 입었더라.
최의영 의상감독 사진
최의영

실제로는 외모가 예쁘고, 매력적이지 않나.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의 여성적인 매력보다는 심플한 의상을 선보이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액션이 많다 보니 선이 살아있고, 날렵하고 단단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 실제로 형사들이 입는 옷들도 군더더기가 없다. 범인을 쫓고 제압해야 하니까.

김성훈
이동휘 씨가 연기한 영호는 마약반 중에서 가장 진지한 만큼 의상도 어두운 색감 위주다.
최의영 의상감독 사진
최의영

말씀대로 특전사 출신이고, 마약반 다섯 명 중에서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성격을 많이 반영하려고 했다. 실제로 (이)동휘 씨가 패셔니스타이지 않나. 영화에서는 그렇게 안 보이게 하려고 노력했다.

김성훈
진선규 씨가 맡은 마 형사는 허점이 많지만 순수한 캐릭터인데.
최의영 의상감독 사진
최의영

전작 <범죄도시>(2017)에서 맡은 역할이 이미지가 엄청 세지 않았다. 마 형사는 단순무식하지만 순수한 캐릭터로, 전작과 완전히 상반된 이미지라 귀여운 매력을 보여주려고 했다.

김성훈
마약반 형사 다섯 명이 치킨집에서 일할 때 입는 의상들 또한 실제 통닭집 풍경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하다.
최의영 의상감독 사진
최의영

치킨집이라고 해서 새로운 설정을 덧붙이기보다는 앞치마, 입 가리개, 머리에 씌운 수건 등 소품으로 재미를 주려고 했다. 특히, 소주 브랜드인 참이슬 로고가 박힌 앞치마는 명백한 PPL이지만 감독님께서 그게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재미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김성훈
형사 다섯 명이 검은색 우비를 입은 채 범죄 조직의 아지트에 배달 가는 모습은 영락없는 ‘독수리 오형제’ 같더라.
최의영 의상감독 사진
최의영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서 감독님께서 이 시퀀스에서 ‘이들이 독수리 오형제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명확하게 말씀하셨다. 우비가 묵직하고 무게감이 느껴져야 관객에게 웃음을 전달하는 임팩트가 강해진다는 의견과 함께 말이다. 시중에 나온 우비의 종류가 천차만별인데 이들이 입은 우비는 따로 제작했다.

김성훈
악역 얘기도 해보자. 신하균 씨가 맡은 마약범죄조직 보스 이무배와 그와 경쟁하는 사이인, 오정세가 맡은 테드 창은 스타일이 많이 다른데.
최의영 의상감독 사진
최의영

이무배는 중국을 왔다 갔다 하는 사업가로 보이려고 설정했다. 그가 입은 의상을 포함해 외양만 보면 무슨 일을 하는지 정체를 명확히 알 수 없게 했다. 다만, 실내에서는 화려한 셔츠를 입기도 했다. 이무배 옆을 항상 지키는 선희(장진희)는 비서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수트 차림을 설정했다.

김성훈
테드 창이 입은 옷은 이무배의 그것보다 훨씬 자유로운 이미지다.
최의영 의상감독 사진
최의영

그는 이무배에 비해 여유 있는 동네 아저씨 스타일로, 후드집업 트레이닝복을 입혔다. 비유하자면 이무배가 이탈리아 마피아 같은 스타일이면 테드 창은 LA 스타일이랄까. 영화에서 둘은 자신이 더 멋지다고 하지 않나. (웃음) 이무배와 테드 창의 조직원들이 맞붙는 후반부의 액션 시퀀스는 보조출연자들의 여벌까지 사전에 준비했다. 이무배의 조직원들은 정장을 갖춘 콘셉트로, 테드 창은 장르 영화 속 조선족 같은 콘셉트로 설정했다. 두 조직이 시각적으로 한눈에 대비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촬영 전부터 보조출연자들의 이미지, 사진을 보면서 준비해 기억이 많이 남는다.

김성훈
<극한직업> 의상을 한국영상자료원에 기증한 소감을 부탁드린다.
최의영 의상감독 사진
최의영

20년 넘게 의상감독 일을 하고 있다. 이 영화 말고도 기증할만한 의상들이 사무실에 많다. 영화, 캐릭터마다 보관해왔는데 보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촬영이 끝나면 버리거나 창고에 두어도 재활용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의상, 소품 같은 한국영화 유산을 영구 보존하는 캠페인에 동참하게 돼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사무실에 보관해둔 의상들도 한국영상자료원에 기증하고 싶다. (웃음)

글 김성훈(<씨네21> 기자) ㆍ 사진 김성백(스튜디오 “오늘의 나” 작가) ㆍ 편집 수집팀 홍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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