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경
<정년이>는 드라마 중에서도 준비를 빨리 시작했다. 감독님께 국극 공연팀 캐스팅을 빨리 해달라고 요청했다. 국극 의상을 다 만들어야 했으니까. 그런데 저는 무대 의상을 해봤지만 저희 팀에 무대 의상을 해본 친구가 없었다. 제가 방법을 가르쳐주는데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하는 거다. 다양한 이력을 가진 친구들이 합심해서 1950년대의 재료와 솜씨를 고려해가며 작업하는 게 너무 재밌더라. 네 번 정도 큰 테스트를 했는데, 분장팀과의 합도 참 좋았다. 배우들도 작품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 <정년이>가 마이너한 소재를 다루고, 그 흔한 ‘남주’(남자주인공)도 한 명 없었다. 그래서 작품이 잘 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결국 현장의 합이 좋았기 때문에 걱정이 해소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