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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진 감독전
기간: 2002.10.11.금 ~ 10.18.금
<부용진 芙蓉鎭> <아편전쟁 鴉片戰爭>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익히 알려진 시에진 감독은 제3세대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40년대 말 영화활동을 시작한 이후 격동하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도 중국 민족영화 전통의 맥을 이어왔고, 2000년까지 지속적인 작품활동으로 영향력을 발휘해왔습니다.
사회주의 정권 수립 후 '죽의 장막'으로 불리며 세계에 빗장을 걸었던 중국은 모택동 사망 후 등소평이 개방정책을 취하면서 세계 무대에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중국영화는 1980년대 중반 <황토지 黃土地>(1984)>가 로카르노영화제와 낭트영화제에서의 수상을 선두로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신중국시대(등소평시대)가 중국 정치계에 있어 과도기였던 것처럼 고전 중국영화와 1980년대 초반 중국의 뉴웨이브 영화 사이의 과도기적 인물로 평가받는 시에진은 모든 창작활동을 초토화시켰던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대부분의 감독들이 활동을 접은 가운데에서도 중국전통 미학 사상에 뿌리를 두고 개혁적이고 정치적인 멜로드라마의 토대를 만들며 예술적인 활력을 표출해왔습니다.
역사와 픽션, 전설을 혼용하며 중국의 전형적인 양극구조를 가진 내러티브 양식과 정치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는 시에진 감독의 작품은 제5세대를 포함한 중국영화의 젊은 세대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는 원천이 되었고, 평론가 크리스 베리의 주장에서처럼 작품 속에서 여성의 주관성에 중점을 두어 중국여성영화 탄생에 산파 역할을 담당하는 등 거장의 면모를 지속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시에진 영화제에서는 1957년작 <여자 농구선수 5번 女藍五號>에서 1983년작 <여성혁명가 추근 秋瑾>까지 국내에 소개된바 없는 시에진 감독의 대표작 7편을 중국전영자료관의 도움으로 상영합니다.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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