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KO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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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슈퍼히어로 2탄 - 출동, 한국의 슈퍼히어로

기간: 2009.01.14.수 ~ 01.22.목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

아시아의 슈퍼히어로 2탄 - 출동, 한국의 슈퍼히어로 대표 이미지

GV일정
17일(토) 17:00 <은하에서 온 별똥왕자> 상영 후 이건주(배우)
18일(일) 17:00 <다르나> 상영 후 옥미나(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20일(화) 20:00 <바이오맨> 상영 후 김봉석(영화평론가) VS 김종철(익스트림무비 운영자)

관람료: 무료

이것이 한국의 슈퍼 히어로다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정의의 용사, 지구 평화를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하는 할리우드판 슈퍼 히어로들이 벌써 몇 년째 전 세계 극장가를 평정중이다. 하지만 세상의 초인들은 모두 할리우드 출신 뿐일까? 세상은 넓고 영웅도 많은 법이니, 우리는 미처 알지 못하더라도 세상 곳곳에는 불철주야 간악한 적과 맞서 싸우기 위해 애쓰는 이들이 있다. 2008년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특별전 ‘아시아의 슈퍼 히어로’는 바로 이런 할리우드 밖의 슈퍼 히어로, 변두리 초 영웅들의 존재를 알렸던 아주 특별한 자리였다. 그리고 2009년 1월, 이들 변두리 초 영웅들이 다시 한번 우리 곁을 찾아온다. 바로 ‘시네마테크 KOFA’의 첫 번째 기획전을 통해서다.

이번 기획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시네마테크의 협조로 <다르나> <다르나 아자이브> <라스틱맨> 등 부산영화제 특별전에서 상영됐던 아시아의 슈퍼 히어로 영화 세 편이 포함된다. 여기에 신동헌 감독의 애니메이션 <홍길동>(1967)을 비롯한 한국의 슈퍼 히어로 영화들이 대거 상영될 예정이다. <로보트 태권 브이>의 김청기 감독과 그 유명한 ‘영구’의 합작품 <외계에서 온 우뢰매> 시리즈, 그리고 지구정복을 위해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들을 일망타진하는 우뢰용의 활약을 담은 <외계우뢰용>(방순덕, 1987)과 <은하에서 온 별똥왕자>(석도원, 1987) 같은 추억의 영화들과 함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보는 것도 좋으리라(게다가 이 영화들과 함께 하노라면 할리우드나 일본의 슈퍼 히어로물들을 보며 언제나 들던 생각, 그러니까 왜 그들이 구하는 지구는 언제나 ‘뉴욕’ 아니면 ‘도쿄’일까 하는 의문 혹은 불만이 조금은 해소될지도 모를 일이다). 박중훈 주연의 <바이오맨>(조명화, 1988) 역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전설(?)의 영화. 악당의 총에 죽게 된 주인공이 과학의 힘을 빌려 기계인간으로 부활한 후 홍콩과 동남아 일대를 돌아다니며 악당을 일망타진한다는 내용의 영화는 <터미네이터>(1984)와 <로보캅>(1987), <람보>(1982) 같은 당시 할리우드 영화들을 마구잡이로 뒤섞은 한국형 슈퍼 히어로물의 일면을 보여주는 영화다. 김기풍 감독의 1969년작 <암행어사와 흑두건>은 또 다른 의미에서의 한국적 영웅의 전형을 보여준다. 두건 뒤에 정체를 숨기고 놀라운 칼솜씨로 탐관오리를 벌하는 영화 속 영웅은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전통적인 한국적 영웅이라 부를 수 있으리라. 할리우드 초 영웅들에 비한다면 조금은 초라하고 어색해 보일지라도 이 한 몸 바쳐 세상을 구하겠다는 의지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질 바 없는 이들. 한국 그리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날아온 어설프지만 위풍당당한 이들과 함께 시작하는 새해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기획전 기간 중에는 슈퍼 히어로 팬들이 직접 꾸미는 아주 특별하고 흥미로운 전시와 전문가들의 해설 상영도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