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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영화 - 보재기Borzage와 무르나우Murnau
기간: 2010.02.17.수 ~ 02.21.일 |장소: 시네마테크KOFA
그리고 꽃을 가득 피운 복숭아나무로 변해 꽃잎과 가지와 이파리에 이슬이 가득 맺혔다.
: 보재기의 멜로드라마 4편과 무르나우의 <일출>
어려서부터 사랑에 대한 환상이 없었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사랑에 대해 점점 더 냉소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 대중 소설과 유행가 가사에 항시 등장하는 사랑타령은 초딩이나 중딩의 이야기 거리라 치부했고 결혼은 사회적 안전장치라 여겨왔다. 그런데 어쩌면 그와 그녀의 사랑이 실재하며 영원할지도 모른다는 계시를 보재기의 영화를 보는 내내 받기 시작했다.
사랑의 눈물로 맑게 빛나는 그녀의 눈 그리고 수줍은 미소로 가득 찬 그의 얼굴, 얼마 전 읽었던 소설의 구절이 생각난다. "갑자기 우주가 티 없이 맑아지고 은하수는 그림자를 내리쏟았으며…….그리고 그녀가 가냘프게 가쁜 숨소리를 내며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것이 보였다. 두 손으로 그녀를 끌어안고 싶었다. 그녀의 뼈마디가 우두둑 소리를 내도록 안고 싶었다. 밀감을 한입에 삼켜버리듯이 미친 듯이 한입에 그녀를 먹어버려 수많은 날 동안 그리워했던 고통을 위로받고 싶었다. 세상에, 넌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여기는 거야?" 세상에, 넌 정말 사랑이 실재한다고 믿기 시작한거니?
o 주최: 한국영상자료원
o 후원: 미국현대미술관(MOMA), 독일 뮌헨영화박물관, 네덜란드영화박물관,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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