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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의 재발견 - <로지타>와 폭스사의 영화들
기간: 2019.12.10.화 ~ 12.15.일
장소: 시네마테크KOFAMoMA의 재발견 - <로지타>와 폭스사의 영화들
1929년 근대 미술을 미국에 보급할 목적으로 설립된 모마(MoMA)라고 불리는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은 세잔, 마네, 모네, 고흐, 샤갈, 앤디 워홀, 잭슨 폴락 등 세계적인 미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명소이자 에디슨과 바이오그래프사의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 및 D. W. 그리피스, 오손 웰즈의 영화 등 30,000편의 영화필름이 보존되어 있는 필름 아카이브이기도 하다. 1935년 미국 최초의 영화 예술 기관으로 MoMA 내 생긴 필름 도서관은 영화평론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던 아이리스 배리(Iris Barry 1895~1969)의 열정과 노력으로 필름 수집과 보존에 대한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지원과 더불어 단순한 대중매체가 아닌 ‘20세기의 예술 작품’으로서의 영화의 입지를 굳히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영화필름을 보존, 복원하는 아카이브의 의무와 알려지지 않은 숨은 걸작을 재발견하여 관객들에게 소개해야 하는 시네마테크의 역할에 더욱더 충실하고자 MoMA와 함께 기획된 이번 특별전은 MoMA에서 복원하여 2017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미국 초기영화의 대스타 메리 픽포드 주연의 <로지타 Rosita>(에른스트 루비치, 1923)와 192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 초반까지의 폭스 영화사에서 제작된 영화 6편이 상영된다.
<로지타> 메리 픽포드와 에른스트 루비치의 최초의 그리고 유일한 협업
<열정>(1919), <안나 볼린>(1920)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던 에른스트 루비치 감독은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로 전 세계 팬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던 메리 픽포드의 초청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된다. 소녀가 아닌 성숙한 여인 역할을 맡고 싶었던 메리 픽포드는 루비치 감독의 연기 지도하에 사랑스러운 거리의 악사 로지타로 변신한다. 영화는 평단과 극장에서 성공을 거두었지만 메리 픽포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영화를 실패작이라고 생각해 필름을 보존하려 들지 않았다. 1960년대 MoMA가 러시아의 필름 아카이브에서 러시아어 간자막 질산염 프린트를 발견하여 수집할 때까지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완전히 잊혀졌다. 수집된 이후에도 아날로그 복원 기술의 한계로 질산염 프린트 복사 작업만 되었다가, 2016년 디지털 복원 기술의 힘으로 새롭게 복원되었다. 영문 간자막은 소실된 관계로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에 보존된 초기 단계의 시나리오와 스웨덴, 독일 검열 기록, 리뷰, 조지 이스트만 박물관에 수집된 뮤직 큐시트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복원되었다. 음악은 1923년 오리지널 스코어를 토대로 질리안 앤더슨이 복원하여 이번 기획전에서 사운드 트랙이 있는 4K DCP로 상영된다.
폭스 영화의 재발견 : 프랭크 보재기, 라울 월쉬, 롤랜드 브라운, 윌리엄 K. 하워드
1915년 윌리엄 폭스가 설립한 폭스 영화사는 미국 스튜디오 시대에 뛰어난 감독들의 성지였다. 프랭크 보재기, 알란 드완, 존 포드, 하워드 폭스, 윌리엄 K. 하워드, 헨리 킹, 라울 월쉬 그리고 F. W. 무르나우 등 쟁쟁한 영화감독들이 폭스사에서 자신들의 명작들을 연출하였다. 그러나 1937년 뉴저지 주에 위치한 폭스 필름 보관고의 화재로 대부분의 네거티브, 포지티브 필름이 소실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전설적인 MoMA의 필름 아키비스트 아일린 바우저(Eileen Bowser, 1928~)가 로스앤젤레스에 있던 폭스 스튜디오의 질산염 워크 프린트와 참고용 필름을 수집, 보존하지 않았더라면 1930년대 이전 폭스사에서 제작되었던 영화들을 우리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기획전에는 자넷 게이너와 찰스 파렐 주연의 <제7의 천국>(프랭크 보재기, 1927), <거리의 천사>(프랭크 보재기, 1928), 프랭크 보재기 감독에게 아카데미 감독상을 안겨준 <배드 걸>(1931), 스펜서 트레이스 주연의 <미 앤 마이 갤>(라울 월쉬, 1932)과 <퀵 밀리온즈>(롤랜드 브라운, 1931), 윌리엄 K. 하워드 감독의 <트랜스아틀란틱>이 복원버전으로 상영된다.
° 부대행사
12월 6일 14시 <제7의 천국> 상영 후 강연 with 데이브 커 (MoMA 큐레이터, 영화평론가)
12월 7일 14시 <로지타> 상영 전 소개 with 데이브 커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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