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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김수현 드라마의 언어와 욕망 (3관)
* 강의는 사전 신청을 받습니다 *
. 수강료: 30,000원(4회)
. 신청일: 2009.1.15 부터 신청시작(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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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9.2.4.(수) 20:00
장소
시네마테크KOFA 3관
강의명
김수현 드라마의 언어와 욕망 “욕망의 심장에 언어의 비수를 꽂다!”
강사 주요경력
방송작가, 서울예술대학 겸임교수
드라마 <제비꽃>, 휴먼다큐 <인간시대>, 「1960년대 매체 전환의 한 양상: 한운사의 방송극과 영화」등
강의주제
지극히 일상적인 삶 속에 의식/무의식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들춰내는 김수현의 언어. 그 특유의 수사학이야말로 김수현 드라마의 대중적 영향력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키이다.
강의내용
“죽은 시체도 벌떡 일어나 텔레비전 앞에 앉게 한다”는 김수현 드라마의 힘. 그 힘은 단연 ‘말’ 즉 등장인물들의 대사에서 나온다. 김수현 드라마의 인물들은 유난히 말을 잘한다. 학력이나 사회적 지위와는 관계없이 자기 주관이 뚜렷한 그들은, 지극히 논리적이고 놀랍도록 명징한 대사를 거침없이 쏟아내어, 듣는 이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다.
80년대 김수현의 대표작 ‘사랑...’시리즈에서는 전 시대와는 달리 물질적 사회적 성공을 꿈꾸며 운명에 도전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구체적 일상을 담보로 거대담론에 결코 매몰되지 않는 방식으로 제시된다. 그들은 ‘말도 안 되는’ 세상에서 ‘할 말 다해 가며’ 살아간다. 자신의 욕망에 지극히 충실한 그들의 무기는 역시 ‘말’이다.
소름끼치게 적확한 표현, 잦은 도치, 속사포처럼 빠른 속도감으로, 삶의 범속함과 저속함을 적나라하게 들춰내는 김수현의 언어는, 등장인물의 일상에 균열을 일으키며 그 극적 긴장을 창출해 나간다. 그것은 드라마의 일상적 소비를 유도하는 역설의 수사학이며 김수현 드라마의 결정적 힘이다. 누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 하는 것은 사실상 중요하지 않다. 누가 무엇에 대해 말하는가도 중요하지 않다. 누가 무엇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가 김수현 드라마의 핵이다. 등장인물의 대사에 극적 에너지가 집중돼 있고, 거기서 김수현 드라마의 강력한 영향력이 창출되는 것이다. 의식/무의식적으로 감추고 있던 우리의 욕망까지 적나라하게 들춰내는 그 언어의 칼날에, 누군가는 질린다고 하고 누군가는 통쾌하다 한다. 그러한 엇갈린 반응은 김수현 드라마의 사회문화사적 가치를 강화한다. 그것이 곧 한 시대의 ‘삶의 정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