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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영화데뷔 40주년 기념 특별전

기간: 2009.02.03.화 ~ 02.22.일 |장소: 시네마테크KOFA

김수현 영화데뷔 40주년 기념 특별전 대표 이미지

1968년 MBC 문화방송의 개국 7주년 라디오 연속극 공모상에서 <그 해 겨울의 우화>라는 작품으로 당선된 김수현 작가는 40여년이 지난 지금 방송 드라마 계에서는 하나의 신화와 같은 인물이다. 70년대 안방극장을 울리고 웃겼던 <새 엄마>, <신부일기> 같은 일일드라마에서부터 ‘김수현 왕국’의 힘을 보여준 80년대의 <사랑과 진실>, <사랑과 야망>, 전 국민을 TV 앞에 앉게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최절정기를 구가했던 <사랑이 뭐길래>, <배반의 장미>, <청춘의 덫>의 90년대, 그리고 최근작 <내 남자의 여자>와 <엄마가 뿔났다>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며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는 그녀를 일컫는 명칭은 ‘방송작가’다. 그러나 여기 선보이는 스물 세 편의 영화들은 그녀의 영토가 방송 드라마에 한정되어 있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데뷔작 <그 해 겨울의 우화>는 라디오 드라마로도 인기를 얻었지만 <미워도 다시한번>을 만든 정소영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로도 만들어진다. 그것이 1969년 6월 11일이었으니 올해로 ‘영화 시나리오 작가’ 김수현의 데뷔 40주년이 되는 것이다. 명보극장에서 개봉해 단관 집계로만 37만 6천 명이 관람한 메가 히트작 <내가 버린 여자>(1977), “미혼모가 나온다”는 이유로 조기종영을 당해야 했던 오리지널 <청춘의 덫>을 그 이듬해 영화화한 <청춘의 덫>(1979), TBC 단막극을 영화화해 제21회 아시아영화제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김수현의) 보통여자>(1976), 미국에서 돌아온 윤여정을 성공적으로 복귀시켰던 문제작 <어미>(1985) 등 그녀가 직접 각본을 쓴 작품들을 비롯해서, “김수현 원작”의 힘을 고스란히 넘겨받은 <겨울로 가는 마차>(1981), <상처>(1978, 1989), <모래성>(1989), <눈꽃>(1992) 등 영화에서 보이는 그녀의 면모 역시 화려하다. 이번 기획전은 20세기 후반 한국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인 ‘김수현’의 대표작들을 통해 우리 관객들이 무엇에 웃고 무엇에 눈물 훔쳤는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대담] 김수현을 말한다
진행 : 김상중(배우)
초청자 : 박철수(영화감독, <어미> 연출), 이금주(드라마작가, <겨울새> 각본), 윤석진(드라마평론가, 충남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