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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프로그램

[강의]김수현 멜로영화 (3관)

감독: 강사: 김한상
2008년 상영없음
줄거리

* 강의는 사전 신청을 받습니다 *
. 수강료: 30,000원(4회)
. 신청일: 2009.1.15 부터 신청시작(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
> [신청하기]

일시
2009.2.5.(목) 20:00

장소
시네마테크KOFA 3관

강의명
김수현 멜로영화, 사랑을 전쟁터로 만들다

강사 주요경력
한국영상자료원 프로그래머(김수현 특별전 기획)
『조국근대화를 유람하기』, 『김승호: 아버지의 얼굴, 한국영화의 초상(공저)』 등

강의주제
기성 한국 멜로영화가 보여주던 ‘순정’ 혹은 ‘순애보’에 대한 판타지로부터 김수현의 멜로가 어떻게 단절했으며, 이를 통해 성차와 계급차의 문제를 어떠한 방식으로 멜로영화 속에 전면화시키고 있는지를 고찰한다.

강의내용
한 젊은 여자가 있다. 그녀는 돈 없는 고아이거나 지독하게 가난한 집에서 뛰쳐나와 상경했다. 그리고 그녀는 사랑에 빠진다. 남자는 재벌가의 자식이거나 돈 많은 홀아비이거나 혹은 신분상승을 꿈꾸는 젊은 엘리트이다. 그녀는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고 몸을 주고 아이를 가진다. 그러나 그와 그녀의 사랑을 가로막는 현실적 장벽이 나타나고, 그녀는 배신당하거나 죽거나 떠난다. 여기까지는 그저 흔하디흔한 멜로영화의 플롯일 뿐이다. 하지만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김수현의 사랑 이야기가 무엇과 결별하고 있는지가 명확해진다. 김수현의 남자 주인공들에게는 ‘순정’이 없다. 그들은 여주인공을 욕망하지만 그들의 사랑이 지속되는 것을 가로막는 요소는 지극히 계급적인 이해관계이다. 부르주아 가정의 명예에 위배되는 그녀들의 출신과 계급문화는 그들이 그녀들을 버리는 알리바이가 된다. 여자 주인공들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 역시 계급적 이해가 작용한다. 남성들의 부(富)와 이를 체화한 매너는 그녀들을 사로잡는 매력으로 작용하고, 어느새 그녀들은 순애보적인 사랑에 진입한다. ‘낭만적 사랑’ 역시 무언의 계약에 의한 것임이 노골적인 방식으로 폭로된다. 계약은 중도 해지되고, 배반한 남성은 아무런 미련 없이 등을 돌린다. 눈물이 배어나오게 하지만 눈물의 성격은 이전과 판이하다. 사랑의 실패에 서러워하지만 상대의 진정성을 알기에 그저 기구한 팔자를 원망해야한다는 식의 에누리는 없다. 사랑은 그저 돈과 신분을 획득하기 위한 전쟁터일 뿐이다. 김수현의 멜로영화는 끊임없는 성(性)과 계급투쟁의 시나리오인 것이다.

관련 프로그램 및 상영일정
  • 2009.02.05.목 20:00 시네마테크KOFA 3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