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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Killing
라이오넬 화이트의 「클린 브레이크」를 원작으로 경마장의 돈을 훔치기 위한 범죄자들의 모의와 파멸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당시 타임지에서는 오손 웰즈의 걸작 <시민케인> 이후 가장 상상력 넘치는 작품이라 평하기도 했다. 정교하게 배치된 세트와 함께 어둡고 불길한 느낌의 촬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큐브릭의 많은 작품에 등장하는 내레이션은 마치 뉴스릴을 보는 듯한 건조하면서도 객관적인 느낌을 이끌며 주인공들의 심리묘사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특히 일을 도모하는 갱들의 모습을 시간 순서와 상관없이 인물 한 명 한 명을 쫓으면 보여주는 구성은 그 자체로 퍼즐게임을 보는 듯한데, 이러한 구성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다분히 어의 없는 이유로 실패하는 주인공들의 몰락을 다룬 마지막 장면은 단연 압권.
2015.12.01.화 15:00 시네마테크KOFA 1관
2015.12.04.금 16:3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