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큐브릭 오디세이 : 2015 Kubrick Odyssey
스탠리 큐브릭 특별상영 Stanley Kubrick Special Screening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감상할 수 없다. 만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당신의 감성을, 무의식을, 신화적 열망을 뒤흔들어 놓았다면 이 영화는 성공한 것이다.”

- 스탠리 큐브릭(1928.7.26~1999.3.7) -

스탠리 큐브릭은 현대 영화작가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며 첨예한 논쟁의 중심에 서 있던 감독 중 한 명이었다. 연출에서 연기, 촬영은 물론 광고 카피까지 챙길 정도로 전 과정을 통제했던 완벽주의자로 명성이 드높았던 그는 기술 분야에 있어 특히 까다로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가 구현한 테크놀로지는 다른 어떤 영화보다도 파격적이고 새로웠으며 내러티브 역시 과격할 정도로 적나라했다. 새롭고 복잡한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해낸 그의 역량은 언제나 관객들을 놀라게 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운용하여 표현해내는 그의 예술적 상상력이었다. 하지만 신분 상승을 꿈꾸다 몰락해가는 <배리 린든>의 배리, 고립된 호텔에 갇혀 미쳐가는 <샤이닝>의 광기 어린 아버지처럼 이를 통해 그가 그리고자 했던 것은 결국은 다양한 억압 기구 속에서 변모해 가는 인간에 관한 문제였다. 그는 사극과 코미디, SF, 공포, 범죄물과 같은 다양한 장르를 통해 ‘비인간화되고 기계화된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인간성을 간직해 가는 싸움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그의 영화들이 시대와 무관한 듯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면서도 언제나 동시대의 신경증, 공포, 불안과 함께 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장르’라는 할리우드의 가장 대중적인 문법을 택했지만 할리우드의 법칙에 길들여지지 않는 감독으로서 자신의 작품에 대한 모든 예술적, 상업적 통제권을 지켜낸 영화 작가였다. 생각하면 큐브릭은 언제나 시대를 앞서간 감독이었다. 장르와 시공간을 오가며 인간의 광기와 폭력, 욕망과 공포에 천착한 그의 영화들은 분명 언제나 새로웠다. 그러기에 그 자신은 정작 ‘2001년’을 못 보고 떠났지만 그는 이미 누구보다 먼저 지금 현재에 도착해 있던 작가였다.

오는 11월 29일부터 내년 3월 13일까지 계속되는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 19 스탠리 큐브릭 전’의 일환으로 서울시립미술관과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특별상영에서는 스탠리 큐브릭이 세상에 남긴 장편 13편 중 11편이 상영된다. 또한 그의 범상치 않았던 영화인생에 관한 다큐멘터리 <스탠리 큐브릭 : 영화 속의 인생>이 특별 상영되며, 상영 후에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며 프로듀서로서 <배리 린든> 이후의 모든 큐브릭의 여정과 함께 했던 얀 할렌과 큐브릭의 딸인 카타리나 큐브릭-홉스 등이 직접 상영관을 찾아 한국 영화 관객과 만나는 자리도 마련된다. 중세 유럽에서 광활한 우주 공간까지, 시공을 초월해 인간과 테크놀로지의 새로운 경지를 탐험해 나갔던 특별한 큐브릭 오디세이가 이제 시작된다.

기간: 2015.11.29.(일) ~ 12.09.(수)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
주최: 서울시립미술관, 한국영상자료원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9 스탠리 큐브릭 전
기간: 2015년 11월 29일(일) ~ 2016년 3월 13일(일)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공동주최: 서울시립미술관, 도이치필름뮤지엄, 현대카드
파트너: 유니버설, 워너브라더스

특별상영
서울시립미술관, 한국영상자료원

관객과의 대화
2015.11.29(일) 17:00 <스탠리 큐브릭 : 영화 속의 인생> 상영 후
초청: 얀 할란(스탠리 큐브릭 영화 프로듀서), 카타리나 큐브릭-홉스(스탠리 큐브릭 딸), 한스-페터 라이히만(독일영화박물관 시니어 큐레이터), 팀 헤프트너(독일영화박물관 큐레이터)
진행: 김홍준(영화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