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부유한 집안에 아름다운 외모까지 갖춘 멜라니는 우연히 새를 판매하는 가게에서 변호사 미치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그녀는 미치가 여동생에게 선물할 잉꼬 한 쌍을 사서 그의 아파트로 향하지만, 미치가 보데가 만의 가족이 사는 집으로 갔다는 이웃의 말에 보데가 만으로 향한다.

<새>는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새소리 음향을 제외하고는 어떤 음악도 사용하지 않았으며, 매트 기법을 이용해 기계 새와 진짜 새를 섞어 새들의 공격을 형상화했다. 또한, 보데가 만 시퀀스에서 새들이 카메라 뒤쪽으로부터 프레임에 들어옴으로써 중립적인 쇼트가 새의 응시를 그리는 주관적인 쇼트로 전환되는 '신의 시점 쇼트'는 많은 이론가의 분석 대상이 되기도 했다. 슬라보예 지젝은 『항상 라캉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감히 히치콕에게 물어보지 못한 모든 것』에서 이 쇼트를 "새들이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는 디제시스적 현실의 일부가 아니었"지만, 프레임 안으로 들어옴으로써 "우리가 순수한 응시를 보내는 안전한 거리를 붕괴"시키며, 새의 침입과 같은 "오점의 침입은 우리에게 안전하다는 느낌을 제공하는 외부/내부라는 경계를 흐려놓는 것"이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