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기, 영화의 세계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킬링 타임을 위한 가벼운 오락거리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감각의 체험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소통의 창구인 영화. 그 어느 쪽이든 간에 영화를 만나게 된 순간부터 이전과는 다른 세계가 열리는, 삶의 폭이 확장되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보았을 것이다.

이런 영화를 보존하고 잃어버린 영화를 찾는, 그리고 함께 영화를 보며 시간의 공기를 나누는 곳인 한국영상자료원이 5월 또 다른 도약을 앞두고 있다. 이원 보존을 위한 수장고 확보와 복원 시스템 구축을 위한 파주보존센터를 개관함으로써 더 많은 영화를 만나고, 더 넓은 영화의 세계로 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

따라서 이번 5월과 6월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파주보존센터 개관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매년 선보였던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는 물론 영화사적으로 기념비적인 작품을 한데 모은 ‘영화의 정석’을 함께 마련했다. 디지털 복원을 마치고 최초로 공개되는 <오발탄>(유현목, 1961년)을 시작으로 피아노 연주와 무성영화가 함께하는 ‘무성영화’ 섹션, 최근 복원된 국내외 우수작을 소개하는 ‘복원’ 섹션, 그리고 영화 역사의 걸작으로 구성된 ‘영화의 정석’이 관객을 기다린다. 2016년 5월,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릴 “영화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섹션 1. 무성영화
무성영화 시대 상하이에서 ‘영화 황제’라고 불리었던 매력적인 배우 김염과 요절하여 전설이 되어 버린 여배우 완령옥의 멜로드라마 <사랑과 의무>, 정염에 휩싸여 가족을 버리고 끝내 살인을 저지르고 만 불운한 남자의 이야기 <바리에테>, 프리츠 랑 감독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피곤한 죽음>,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표현해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체코 영화 <에로티콘> 등 4편의 매혹적인 무성영화가 상영된다. 특별히 2016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피곤한 죽음> 등 3편의 영화는 주한 독일문화원의 후원으로 독일의 젊은 피아니스트 리하르트 지드호프의 연주로 상영된다.

섹션 2. 복원
파주보존센터 개관을 기념해 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한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 상영과 더불어 일본 쇼치쿠에서 복원하여 올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초여름>, 대만영화연구소에서 복원한 호금전 감독의 <협녀>,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나일의 딸>, 해외 스튜디오에서 복원한 <팻 시티>, <인간 사냥>, <지지> 등이 상영된다.

섹션 3. 영화의 정석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것)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영화를 좋아하게 되면 될수록 더 알고 싶어 이 책, 저 책을 들춰 보게 되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글을 읽으며 서서히 영화의 세계에 더욱 깊게 빠져들게 된다.

‘영화의 정석’은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많은 이론가들이 자신의 저서에서 애정을 고백했던 영화 중 엑기스만을 골라 담았다. 어떤 영화 개론서를 펼쳐도 첫 장을 장식하는 <전함 포템킨>부터 멜로드라마 장르 분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텔라 달라스>, 작가주의에 논쟁을 불러일으킨 <젊은 링컨>, 앙드레 바쟁이 극찬한 <7인의 무뢰한> 그리고 (거의) 모든 이론가가 사랑하는 <네 멋대로 해라>까지. 영화에 관한 글을 읽다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했을, 혹은 언제 다시 보아도 감탄을 자아내며 영화에 대한 사랑을 샘솟게 하는 걸작을 상영한다.

일시: 2016년 5월 20일(금)~6월 17일(금)
장소: 시네마테크KOFA 1, 2관
상영작: 3개 섹션, <오발탄> 등 43편
후원: 뮌헨영화박물관, 체코필름아카이브, 대만영화연구소, 주한독일문화원, 영화의전당
부대행사: 무성영화 피아노 연주 상영 3회, 강연 2회

피아노 연주상영
. 2016. 5. 28(토) 14:00
상영작: <바리에테>
연주: 리하르트 지드호프
. 2016. 5. 29(일) 14:00
상영작: <피곤한 죽음>
연주: 리하르트 지드호프
. 2016. 5. 29(일) 16:30
상영작: <에로티콘>
연주: 리하르트 지드호프

강연
. 2016. 6. 11(토) 15:30 <이창> 상영 후
강연자: 김소연(연세대 강사)
강연명: 형식주의 영화이론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2016. 6. 12(일) 16:00 <우리가 한때 가졌던 생각> 상영 후
강연자: 유운성(영화평론가)
강연 내용: 새로운 영화 비평의 흐름, 오디오 비주얼 필름 크리틱에 대하여

특별상영
. 2016. 5.20(금) 19:00 <오발탄> 상영 전
유현목 감독의 한국 최초 실험 단편영화 <손>(1967, 55초) 최초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