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명망 있는 의사가 아름다운 무희의 유혹에 빠져 아내를 버리고 시골 마을에 정착한다. 하지만 어느 날 눈먼 화가가 그들 앞에 나타나고, 무희가 의사에게 그의 눈을 고쳐 달라고 부탁하면서 이들의 운명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F. W. 무르나우 감독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덴마크 작가인 하리에트 블로흐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로베르트 비네, 1919년)의 시나리오를 맡았던 카를 마이어가 각색했다. 표현주의의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와 자연의 풍광을 담은 촬영, 유혹에 넘어가 아내를 배신하는 남자 주인공을 다룬 멜로 드라마적 스토리 등은 훗날 무르나우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일출>(1927년)과 함께 자주 언급되는 영화이다.

본 상영은 무르나우 재단(Friedrich-Wilhelm-Murnau-Stiftung)이 소장하고 있는 간자막이 없는 35mm 프린트로 상영되며, 주한독일문화원의 후원으로 독일에서 무성영화 연주와 작곡가로 활동하는 유니스 마르틴스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