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있는 곳, 영화를 만나는 곳,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
미몽(죽음의 자장가)
Sweet Dream (Lullaby of Death)
허영이 심하고 가정을 돌보지 않는 애순은 남편과 어린 딸 정희를 버려둔 채 집을 나와 부유해 보이는 창건과 함께 호텔에서 지낸다. 어느 날, 애순은 신문기사를 통해 창건이 가난한 범죄자임을 알게 되고, 호텔에서 강도 해각을 벌이려는 창건 일당을 경찰에 밀고한다. 창건을 떠난 애순은 어느 공연에서 호감을 갖게 된 무용수를 만나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한다. 그가 탄 기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순이 탄 택시는 속도를 올리지만, 때마침 엄마를 찾아 길을 헤매던 딸 정희가 그 택시에 치이고 만다.
1935년, 이명우 감독의 <춘향전>(경성촬영소 제작)과 함께 조선에서도 토키영화 시대가 열렸다. 이명우 감독의 형인 이필우 감독이 자체 기술로 완성한 녹음 기술은 세계영화사 공식 첫 토키영화인 <재즈싱어>(앨런 크로슬랜드, 1927)에 비해 8년이나 늦은 것이었지만, 조선영화계의 기술적 갈증을 달래주는 것이었다. 양주남 감독의 <미몽>은 조선 최초로 토키영화 제작을 시작한 경성촬영소의 6번째 발성영화이자, 현존하는 국내 토키영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2019.05.08.수 13:30 시네마테크KOFA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