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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
기간: 2019.05.02.목 ~ 05.31.금
장소: 시네마테크KOFA1919년 10월 "신파대활비극 의리적 구토(義理的 仇討) 전팔막 이십팔장"이 단성사에서 개봉된 이래 한국영화는 크나큰 발전을 이루었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하여 시네마테크KOFA는 한국영화사를 정전으로 읽는 전통에서 벗어나 새롭게 '기술·여성·독립영화'라는 세 가지 키워드에 주목하고자 한다.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진행되는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전'의 첫 시작은 '영화기술'로 사운드, 컬러, 특수효과, 입체영화 등 기술사의 관점에서 중요한 영화의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힘 입어 오리지널에 보다 가깝게 복원된 영화들을 살펴본다.
그러나 과거의 기억이 담긴 영상자료들을 발굴하여 현재의 시점으로 복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미래 세대를 위해 이 자료들을 재창조하는 작업도 함께 할 예정이다. 디지털 복원된 컬러 시네마스코프 <성춘향>은 새롭게 해석되어 <필름 판소리, 춘향> 공연으로 5월 9일 선보이면서, 한국영화 100년은 기억에서 상상의 장으로 펼쳐질 것이다.
Prologue. 한국영화와 테크놀로지
본격적인 영화제 시작에 앞서, '복원'과 밀접한 관계에 놓인 '테크놀로지'에 주목하며, 한국영화 발전을 이끈 주요 영화 기술들을 대표작품들과 함께 일별해 보는 시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토키영화 <미몽>을 포함해 최초의 컬러영화 <무궁화 동산>, 1960년대 말 제작된 3D 입체영화 <악마와 미녀>와 국내 마지막 35mm 필름 <설국열차> 등 한국영화 기술 변천의 약사를 살펴보자.
섹션 1. 고전의 재창조
최은희, 김진규, 허장강, 도금봉 등 당대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1961)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복합 예술 공연 <필름 판소리, 춘향>이 펼쳐진다. 2016년 김태용 감독의 연출로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초연된 이 공연은,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한국영상자료원이 새롭게 복원한 <성춘향>에 소리꾼 이소연의 판소리, 손성제 음악감독 및 타악 연주자 최혜원의 일렉트로닉 음악 선율을 가미하여 춘향과 몽룡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섹션 2. KOFA 수집·복원전
한국영상자료원이 그간 수집하고 최근 디지털 복원한 작품 10편을 상영한다. 그동안 유실 필름으로 분류되었다가 국내와 해외를 통해 극적으로 찾아내어 우리 품으로 돌아온 'KOFA 수집작품' 4편과 디지털 작업을 통해 새롭게 복원된 'KOFA 복원작품' 6편이 소개된다. 숱한 세월과 함께 입은 얼룩과 먼지를 털어내고 새로운 옷을 입은 디지털 복원작품들을 통해 그 시절의 한국영화들과 조우해보자.
섹션 3. 해외 필름 아카이브·스튜디오 복원전
매년 5월이면 해외 필름 아카이브와 스튜디오에서 갓 복원한 따끈따끈한 작품을 소개해왔듯이, 올해도 대만, 덴마크, 벨기에, 스웨덴, 헝가리, 홍콩의 필름 아카이브와 해외 스튜디오에서 복원한 13편의 걸작을 준비했다.
특히 올해는 마르타 메자로스, 샹탈 애커만, 허안화와 같은 여성 거장 감독의 작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헝가리국립영화재단/필름아카이브는 마르타 메자로스 감독의 아홉 작품을 디지털 복원했으며, 이번 섹션에서는 그 중 여성영화의 고전이라 일컫는 <입양 Adoption>(1975)과 <두 여자 The Two of Them>(1977) 두 편을 선보인다. 동유럽의 사회정치적 환경과 그 안에서의 여성 섹슈얼리티, 자기 결정권 등 여성의 시선으로 당대를 포착한 감독의 사유가 빛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홍콩 필름 아카이브에서 디지털 복원한 허안화 감독의 데뷔작 <풍겁 The Secret>(1979)은 홍콩 뉴웨이브의 출발점을 알리는 수작이자 파격적이고 도전적이었던 그녀의 초기 작품의 매력을 다시금 떠올리게 할 것이다. 벨기에 왕립 필름 아카이브에서 디지털 복원한 샹탈 애커만 감독의 <미국 이야기 American Stories, Food, Family and Philosophy>(1989)는 사적이고 정적이었던 감독의 초기작과는 다른 후기작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여성 거장의 걸작 외에도, 스탠리 큐브릭, 알랭 레네, 잉그마르 베르히만,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호금전 등 남성 거장의 마스터피스 역시 두꺼운 먼지와 얼룩을 벗고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일시: 2019년 5월 2일(목)~31일(금)
장소: 시네마테크KOFA 1, 2관
상영작: <성춘향>(신상옥, 1961) 등 3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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