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심마니 온보 가족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생활을 이어간다. 어느 날, 온보는 깊은 산중에서 산삼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빚어질 부유한 삶을 상상하여 행복해 한다. 그러나 동네 사람들 모두 온보의 산삼을 탐내기 시작하고, 마을의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건재약국 강 주사 역시 온보에게서 싼 값으로 산삼을 빼앗으려는 흉계를 꾸민다. 이를 눈치 챈 온보는 가족을 데리고 산 속으로 도망치지만, 며칠 전부터 배가 아프다던 아들 태배가 결국 죽게되고, 믿었던 천 서방에게 산삼마저 빼앗긴다. 

1968년 <대원군>(신상옥) 이후 주춤했던 동시녹음 제작은 정진우 감독의 <율곡과 신사임당>(1978), <심봤다>(1979)을 통해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정진우 감독은 연출자이자 제작자로서 한국영화 발전에 많은 열정을 쏟았는데, 기자재 수입이 오늘날과 같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에 해외 여러 곳을 발로 뛰며 기자재들을 들여와 꾸준히 기술적 실험을 시도했다. 특히 정진우 감독의 <심봤다>는 로케이션 촬영에 동시녹음을 도입함으로써, 그 전까지 세트장 촬영에서 부분적으로 시도했던 동시녹음을 영화 전체에 적용하여 '본격적인 동시녹음의 시대'를 연 작품이다. 

부대행사
5월 7일(화) 14:00 <심봤다> 상영 후 정진우 감독 초청 관객과의 대화 (김형석 영화평론가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