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주지 스님의 열반을 앞두고 다음 주지 후보자들은 자신을 지지해 줄 사람을 절로 초대한다. 그 중 손월과 서풍 그리고 전풍 일행은 절의 보물이자 국보와 같은 책을 훔치러 온 도둑이다. 주지 자리를 놓고 벌이는 암투와 책을 훔치고자 하는 도둑의 음모와 계략이 절묘하게 펼쳐진다. 

<공산영우>는 <협녀>(1971년), <충렬도>(1975년), 산중전기(1979년)와 함께 호금전 감독의 일명 '야외 4부작' 중 하나로 형이상학적이고 초자연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형식을 파괴한 감독의 면모를 보여 주는 후기 수작으로 손꼽힌다. <산중전기>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촬영이 이루어진 작품으로 1970년대 당시 사찰과 자연 풍경을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를 찾아볼 수 있다. 이영우 감독과의 합작영화로 1979년에 <사문의 승객>이라는 제명으로 국내 개봉했지만, 이는 국내 수입을 위한 위장 합작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상영은 대만영화협회(Taiwan Film Institute)에서 2K 디지털 복원한 버전으로 상영된다. 특히 본 복원 버전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제공한 <사문의 승객> 오리지널 네거티브 프린트 4K 스캔 파일에서 약 11분가량을 추가 삽입한 버전으로, 대만영화협회와 한국영상자료원 두 기관의 협력으로 이뤄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상영이라 할 수 있다.

부대행사
2019.5.28(화) 15:00 <공산영우> 상영 후 with Chen Pin-chuan(대만영화협회 원장), Jerry Chiu(대만영화협회 복원팀장) & 손기수(KOFA 복원 테크니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