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청각장애가 있어 보청기를 끼고 다니는 칼라(엠마누엘 데보스)는 비서로 건축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과도한 업무를 줄이기 위해 그녀는 교도소에서 갓 출소한 폴(뱅상 카셀)을 보조로 들이게 된다. 폴은 사무업무에 서툴지만 적응하려 노력한다. 그 모습을 본 칼라는 그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가까워질 무렵 폴의 빚을 돌려받기 위해 마피아가 찾아온다. 결국, 폴은 저녁시간 바텐더로 낮에는 사무조로 일하게 된다. 바텐더로 일하며 바를 운영하는 마피아들의 계획을 눈치채고 칼라에게 옥상에서 망원경으로 그들의 계획을 엿볼 것을 부탁한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세 번째 작품으로 히치콕의 <이창>에 대한 오마주가 드러나는 작품이다. 히치콕의 영화에서 망원경을 통해 행동을 관찰한다면 칼라는 망원경으로 그들의 입술을 읽어낸다. 영화는 히치콕의 오마주에서 나아가 클로즈업과 사운드를 활용하는 연출로 영화의 자기반영성을 드러내는 모더니즘적인 작품이다. 또, 영화는 둘의 로맨스가 쌓여가는 장면을 길게 보여주는 동시에 둘을 범죄 세계로 끌고 들어가는데 이 두 장르의 만남은 로맨스와 범죄가 반 사회적 장르로 친연성이 있음을 다시금 일깨워준다.